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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K텔레콤, 사피온-리벨리온 합병···AI반도체 대표 기업 만든다

IT 통신

SK텔레콤, 사피온-리벨리온 합병···AI반도체 대표 기업 만든다

등록 2024.06.12 17:07

강준혁

  기자

3분기 중 본계약 체결···연내 통합법인 출범 목표투자 위해 자금 확보 '착착'···ABS, 전년 比 12%↑"통합법인, 한국 대표 AI 반도체 회사 될 것 기대"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제공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제공

SK텔레콤(이하 SKT)이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을 품에 안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두고 SKT가 AI 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승부수를 건 것으로 풀이한다.

12일 SKT는 AI 반도체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스타트업 리벨리온 간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7월~9월)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리벨리온 주도로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SKT는 꾸준히 AI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내비쳐 왔다. 지난해 9월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로 이뤄진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당시 유영상 SKT 사장은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2028년) 33%로 약 3배 확대,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T가 전년도 설비투자(CAPEX)에 2조2150억원을 들인 점을 고려한다면, 매년 7300억원 이상을 AI 분야에 투자 중인 셈이다.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자금 확보도 마친 상황이다. SKT는 올해 총 5차례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해 총 1조395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전년도(9250억원)와 비교해 약 12.4% 증액한 수준이다. 회사채 발행을 늘린 점도 눈에 띈다. SKT는 올해 1분기에만 총 5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가 이처럼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배경엔 통신사업만으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통신 업계는 주력 사업이던 유·무선 통신 사업이 한계에 부딪힘에 따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들 3사의 1분기(1월~3월) 실적을 살펴보면 합산 영업이익은 1조2259억원에 그쳤다. 개별적으론 SKT가 4985억원, KT가 5065억원, LG유플러스가 22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고, LG유플러스의 경우 15% 가량 역성장했다. KT는 4.2%가량 늘었지만, 단말기 회계처리 비용으로 500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성장했다고 보긴 어렵다.

통신사들은 현 상황을 타개할 수단으로 AI를 지목했다. 사업을 수십년 영위하면서 쌓은 통신 데이터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각 통신사는 국내외 AI 기업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T의 경우 지난해만 미국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1억달러(약 1370억원), 토종 스타트업인 스캐터랩(150억원), 페르소나AI(50억원) 등에 합계 1664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은 업계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통합법인의 제품이 SKT가 준비하는 AI 서비스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재 SKT가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에는 통신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 이른바 '텔코 LLM' 등이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상담 서비스에 가장 먼저 적용될 예정인 만큼, 국내 서비스 이용자들이 빠르게 피부로 느낄 공산이 크다.

SKT 관계자는 "합병 회사는 규모나 실적, 기술 측면에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AI반도체 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며 "SKT는 합병 회사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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