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방사성의약품 개발 가능성 열려시장 규모 52억달러···연평균 10.2% 성장
논문명은 'EGFRvIII 양성 교모세포종 이종이식 모델에서 ⁶⁸Ga 표지 NOTA-EGFRvIII 압타머의 생체 내 평가(In Vivo Evaluation of ⁶⁸Ga-Labeled NOTA-EGFRvIII Aptamer in EGFRvIII-Positive Glioblastoma Xenografted Model)'다.
이 논문은 약학 분야 상위 10% 이내에 속하는 국제 학술지 '파마슈틱스(Pharmaceutis)' 6월호에 등재됐다.
이번 연구는 압타머 기반 방사성동위원소 표적전달 플랫폼의 설계 및 합성을 토대로 해당 구조의 방사성의약품으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교모세포종의 진단과 치료에 주요 표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EGFRvIII 단백질을 타깃으로 압타머 표적기술의 가능성을 탐색했으며, 진단용 방사성동위원소인 ⁶⁸Ga의 성공적인 탑재와 선택적이고 특이적인 표적전달을 통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의 핵영상 진단용 탐침(probe)으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구조-활성 및 마우스 모델 연구를 통해 높은 표적전달성, 빠른 체외배출 등 방사성의약품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플랫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연구는 강 교수가 연초 방사선의약품(RPT) 공동연구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첫 번째로 도출된 연구성과다.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예, 177Lu)에도 동일한 탑재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므로 표적 방사성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연구를 이끈 강 교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종양의 진단과 치료에 압타머 기반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다양한 종양 표적물질에 대한 방사성리간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지난 6월 참가한 '바이오 USA'에서도 방사성의약품 표적전달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며, 기존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더해 방사성의약품 플랫폼도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후속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파이프라인이 저분자 및 펩타이드 플랫폼에 치중돼 있지만 압타머는 표적의 다양성·우수한 물성·안정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경쟁적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사성의약품은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표적 특이성 플랫폼에 실어 암 조직에 전달하는 방식의 차세대 항암제다. 항체나 펩타이드와 같은 물질을 이용해 타깃을 정밀하게 표적할 수 있고, 건강한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제약바이오 분야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방사성의약품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가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플루빅토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2022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방사성의약품이다. 출시 첫해 2억7100만달러(약 3600억원), 지난해 9억8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8년에는 38억7000만달러(약 5조원)까지 성장해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2022년 52억달러(약 7조원) 규모에서 10년간 연평균 10.2% 성장해 137억달러(약 18조원) 규모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인수·합병(M&A) 전략으로 경쟁 체제에 돌입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으며, 지난해 포인트바이오파마와 레이즈바이오를 각각 사들인 일라이릴리와 BMS에 이어 올해 3월 아스트라제네카가 퓨전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서도 SK바이오팜, 퓨쳐켐, 듀켐바이오 등이 방사성의약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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