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수요 급증과 함께 기체 결함·지연 등 문제 잇따라티웨이항공 겨냥한 제재 칼날···국토부 특별점검 실시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돌입해 이달 중 안전대책을 시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티웨이항공, 일주일 새 지연 '5번'···기체 바꿔치기 의혹까지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에 이탈리아 로마,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인한 항공 업계 재편 과정에서 사실상 '승자'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본격적인 유럽 장거리 운항을 앞두고 각종 정비·지연 문제를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중대 사고 14건 중 8건이 티웨이항공에서 발생했다. '2023 항공 이용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티웨이항공은 10개 국적 항공사 중 9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정부가 티웨이항공을 대상으로 칼을 빼든 이유는 지난달 연이어 발생한 지연사고 때문이다. 지난달 13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새 티웨이항공에서만 총 5번의 지연이 발생했다. 정비 불량과 기체 결함이 문제였다.
특히 지난달 13일에는 인천발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TW283편은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무려 11시간 이상 출발이 미뤄졌다. 같은 날 태국 방콕발 인천행 TW184편도 20시간 가량 지연됐다.
여기에 '기체 바꿔치기' 의혹까지 불거졌다. 인천발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TW283편이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11시간 지연될 당시 원래 오사카행으로 배정된 HL8500 항공기를 빼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할 예정이었던 HL8501 항공기를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각서는 기체 결함을 미리 인지한 티웨이항공이 보상 금액을 줄이기 위해 보상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단거리 오사카행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정비 규정 준수·사업계획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안전하지 않으면 단 한명도 태울 수 없다"···항공업계 '예의주시'
대형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대신해 장거리 운항에 나서는 티웨이항공의 잇단 사고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신형 항공기 기재 도입과 기후변화 등 대내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안전관리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도 "최근 국적 항공사의 난기류 사고, 여압 장치 고장 사고와 LCC의 잦은 고장·결함 등으로 항공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안전하지 않은 항공기에는 단 한 명의 국민도 태울 수 없다는 기치 아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해야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국토부는 향후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확대를 위한 인허가 단계부터 안전 운항 체계를 철저히 검증하고, 미비점을 보완하라고 명령할 방침이다. 자칫 이번 티웨이항공을 겨냥한 안전조치 강화는 티웨이항공의 파리 운항 일정도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티웨이항공 사태를 계기고 정부가 항공 안전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자 경쟁사들도 제재 수위에 주목하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안전과 관련한 대책을 시급하게 정비하고 있다.
당장 대한항공은 난기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달부터 중장거리 모든 노선에서 객실서비스 종료 시점을 최대 20분 앞당기도록 객실서비스 종료 시점을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객 수요가 급증한 반면 인력 등 안전 인프라는 코로나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항공 안전에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며 "이제 항공사들이 앞다퉈 외형 확장에 열을 올리기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