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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덜 팔아도 더 남긴다'···현대차·기아, 상반기 영업익 15조원 넘길듯

산업 자동차

'덜 팔아도 더 남긴다'···현대차·기아, 상반기 영업익 15조원 넘길듯

등록 2024.07.15 16:0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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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판매량 1.1% 줄었지만 영업익 8% 증가 전망국내외서 SUV·전기차 인기몰이 덕에 수익성 제고2분기 평균 환율 1370원 상회···환차익 효과도 커져

'덜 팔아도 더 남긴다'···현대차·기아, 상반기 영업익 15조원 넘길듯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조만간 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 1분기에 이어서 2분기에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판매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어나는 기현상의 지속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음 주 중 2분기 결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설명회를 전화 회의(컨퍼런스 콜)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아는 오는 26일에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현대차는 아직 날짜가 잡히지 않았다. 다만 '형님'인 현대차가 '동생'인 기아보다 기업설명회를 일찍 개최한다는 그동안의 관례를 고려할 때 오는 25일께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 상반기 판매량, 전년比 1.1% ↓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그래프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는 역시 판매량이다. 완성차 업체인 만큼 차를 국내외에서 많이 팔면 팔수록 실적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올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보다 차가 덜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08만1521대와 157만6016대의 차를 판매했다. 그러나 올해는 현대차는 0.94% 줄어든 206만1883대, 기아는 1.39% 감소한 155만4032대의 완성차를 각각 판매했다.

지난해와 올해 두 회사의 판매량 합계를 비교하면 1.1%가 줄어들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내수 시장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2.8% 줄었고 기아는 5.8% 감소했다.

그나마 해외 판매량의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내수 판매량 감소세를 상쇄한 덕분에 전년 대비 반기 판매량 감소 폭이 1%대 수준에 머무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종 인기 지속·환율 상승이 수익성 제고 호재


차가 덜 팔렸다면 자연스럽게 실적 악화 걱정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은 판매량 감소와 무관하게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 현재 점쳐지는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대이고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대다. 1분기 영업이익과 합산하면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에 육박하며 기아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7조4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기준으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기아의 영업이익은 1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두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합하면 1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페이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수익성에 큰 타격이 가지 않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차급별 판매량 비중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인 스포츠형 다목적 자동차(SUV)와 친환경 자동차의 무게감이 커졌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SUV는 일반 세단 승용차보다 대당 판매수익이 높다. SUV의 대당 단가는 세단의 대당 단가보다 적게는 200만원에서 크게는 400만원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단가가 비쌀수록 회사로 돌아오는 이익은 더 크다.

올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차종별 판매 현황을 보면 싼타페와 쏘렌토 등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SUV 모델들이 판매량 상위권을 독식할 정도로 올해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는 SUV 차종의 인기가 매우 강하다.

여기에 또 다른 고부가가치 차종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난 것도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호조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합계 판매량 점유율 10%를 넘기며 선전하고 있다.

두 번째 실적 호조의 요인은 환율이다. 해외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대차와 기아의 사업 특성상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두 회사가 얻는 이익 증가 폭은 더 커진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분기보다도 43원이 모른 1371원이었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1분기 환율 상승 덕에 각각 2510억원과 308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본 바 있다.

2분기는 환율이 더 뛴 만큼 1분기보다도 환차익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상반기 호실적은 그다지 크지 않았던 판매량 감소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 조성, SUV와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가 등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동시에 유효해지면서 얻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두 회사의 중형급 이상 SUV 판매비중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20%대 중반 수준(현대차 23.3%·기아 27.0%)을 기록한 것이 실적 호조의 대표적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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