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앱 개발-유지보수, 2030 매출 3000억 목표IPO 후 유통 가능 물량 55.77%로 오버행 우려 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간담회에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2001년 설립된 유라클은 누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에 최적화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과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 제품은 모바일 앱 개발 플랫폼 '모피어스'로, 하나의 소스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iOS)용 앱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 SK 등 주요 그룹사를 포함한 1000개 이상 고객사가 유라클의 모피어스를 적용하고 있으며, 그룹사 매출 비중은 2020년 16.9%에서 작년 38.8%까지 늘었다.
그룹사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2021년부터 유라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라클 매출은 457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같은 기간 114.6% 급증했다. 클라우드 및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3000억원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삼았다.
유라클의 코스닥 상장은 지난 2009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도다. 첫 번째는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두 번째는 스팩합병을 시도했지만 밸류에이션 책정에 이견이 발생하며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회사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총 75만1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 밴드는 1만8000~2만1000원으로 오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총 5영업일 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청약은 내달 6~7일로 예정됐다.
이번에 추진하는 상장의 특징은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은 전체 주식 433만68주 중 55.77%에 해당하는 245만8326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유라클의 FI(재무적 투자자)인 DS자산운용(40만6220주·상장 후 지분율 9.38%)와 KS자산운용(2만3934주·0.55%)의 의무보유 기간은 1개월이다. 유암코헬리오스중소기업성장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한 33만3330주(7.70%)는 의무보유 기간이 설정되지 않았다.
유라클의 공모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58억원 규모다. 유입되는 자금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제품 고도화 및 해외 진출을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유라클의 최대 주주는 조준희 유라클 대표와 에이틱이 각각 14.8%의 지분을 들고 있고, 상장 후 지분율은 각각 14.01%, 13.99%로 낮아진다. 에이틱은 조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진 관계 회사로, 조 회장과 에이틱은 상장일로부터 5년간 의무 보유를 확약했다. 조 대표는 한국 소프트웨어산업협회 협회장이기도 하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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