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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검은 월요일' 제약바이오도 주가 폭락···"업황 꺾인 것 아냐, 지켜봐야"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검은 월요일' 제약바이오도 주가 폭락···"업황 꺾인 것 아냐, 지켜봐야"

등록 2024.08.05 18:05

수정 2024.08.05 18:1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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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바·셀트리온 물론 제약바이오 모두 급락"상반기 실적 호조에 악재 없어, 일시적인 것"자금조달 중인 바이오텍엔 영향 있을 수도

국내 바이오업계에 대한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고 있다. 상장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음에도 임상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비상장 기업들은 투자를 받지 못해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바이오업계에 대한 투자 혹한기가 길어지고 있다. 상장 기업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음에도 임상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비상장 기업들은 투자를 받지 못해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5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이유로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하락하자 제약바이오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부분은 업계와 관련한 특별한 하락 요인이 없고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띄고 있어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매출이 없는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들에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개장 초반부터 증시가 폭락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일시중단)와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동반 발동했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역대 여섯번째, 코스닥 시장에서는 열 번째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서킷브레이커는 사이드카보다 발동 기준이 높기 때문에 실제 사례가 많지 않다.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3월 13일, 19일 이후 4년 5개월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이날 코스닥과 코스피 두 시장 모두 8% 이상 하락했다.

이는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31%, 5.73% 하락했다.

대형‧중견 제약기업인 유한양행(-8.81%) 녹십자(-9.93%), 종근당(-7.02%), 대웅제약(-9.53%), 한미약품(-7.36%), 동아에스티(-7.42%), 광동제약(-11.14%),제일약품(-11.66%), JW중외제약(-13.49%) 등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신약 후보물질 개발 기업인 보로노이는 전 거래일 대비 24.29%나 떨어졌고, 국제약품, 알리코제약 등은 각각 18.22%, 17.60%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이번 주가 급락 상황이 전반적인 시장 흐름 영향이 컸고 제약바이오 업황도 좋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주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의료파업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방어에 성공해 매출 성장제를 보였다.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2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해 연매출 4조원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1% 성장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약 반년 만에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도 2분기 7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올 상반기 1조5000억원 이상의 실적이 전망된다. 게다가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에 대해 미국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과 모두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보험 시장 약 75%의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유한양행도 상반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3.7% 증가해 1조원에 가까워졌고, 이를 바탕으로 연매출 2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GC녹십자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형 PBM들과 추가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제약바이오주 하락 원인 등에 대해 "특별히 (바이오쪽에) 악재가 있어서는 아닌 것 같고 일반적인 시장의 흐름인 듯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고 리스크도 없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도 "전체 섹터가 다 무너졌기 때문에 개별 산업군에서 원인을 따지긴 어려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제약주는 방어주 성격이 짙고, 바이오주도 금리 인하 예상이 호재로 인식되는 부분이 있는데 오늘은 이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펀더멘탈(기초체력)이나 실적, 향후 계획 등에 우려가 없어서 지금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없다. 특히 의정갈등임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부분은 없다고 본다"며 "당분간 힘들 순 있겠으나 제약업계 업황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출이 없고 유·무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약개발 바이오텍들의 경우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한 바이오텍 관계자는 "임상이 순항하고 있거나 하반기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헬스케어 관련 성장주들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분간 지켜봐야겠지만 시장 전반 약세에 따른 일시적 위축이라 생각된다"면서도 "유·무상증자 등을 준비하는 곳들은 장이 좋지 않으니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이번주는 분위기를 잘 봐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신약개발 기업 관계자는 "당장 자금조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걱정이 많다. 다만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고 전체 증시가 떨어진 거라 주주들도 이해는 하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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