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올해 2분기 컨센서스 전년 대비 성장 해운동맹 재편 등 시장 불확실성 요인 존재"중장기 세부 계획, 정리되는 대로 발표 예정"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2조8735억원, 영업이익 7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늘고 영업이익은 무려 353%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HMM 호실적이 기대되는 배경에는 홍해사태로 인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효과가 크게 일조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컨테이너 화물 운임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지난해 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항하는 선박들을 공격하면서 본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초 2000선 대에 머물던 SCFI는 4월을 기점으로 치솟기 시작했고, 지난달엔 3700p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HMM이 거둘 수익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통상 3분기와 4분기는 해운업계 컨테이너선 사업의 전통적 성수기로 통하는데,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고조와 5차 중동 전쟁 발발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와 동시에 이익 레버리지 역시 온전히 시황 강세를 반영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바다로 가는 과정에서 희망봉을 우회하느라 50일 가까이 걸리는 만큼, 스팟운임이 실적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HMM의 진짜 서프라이즈는 3분기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HMM의 불확실성 높은 전망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물동량이 둔화되면서 해운업황이 꺾일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내년 예정된 해운동맹 재편이 HMM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란 분석에서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물동량 증가는 일정 부분 안전재고 축적 수요에 따른 것으로 미래 수요를 앞당겨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홍해사태를 제외한다면 2023년~2025년간 평균 선복량 증가율은 7%로,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초과하는 시기에 진입했다는 점이 근원적 우려"라고 했다.
내년 글로벌 해운동맹이 본격 재편된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HMM이 소속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의 최대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가 내년 2월 디얼라이언스를 떠나 스위스 머스크와 협력하게 되는데, 하팍로이드의 이탈로 디얼라이언스의 선복량이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HMM은 올해 안에 해운동맹 재편에 따른 대응 방안과 포트폴리오 확대 방안 등 국내외 화주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태다. 선제적인 전략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향후 HMM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발표 예정이었던 HMM의 '2030 중장기 성장전략' 세부 계획에 대한 소식은 아직 잠잠하다. HMM은 지난 4월 컨테이너 선복량을 2024년 92만TEU에서 2030년 150만TEU로 늘리고, 벌크선 선복량을 2024년 630만DWT에서 2030년 1228만DWT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으나, 연도별 발주량과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HMM 관계자는 "해운 시장은 워낙 변동 사항이 많아, 중장기 세부 계획을 검토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고 있다"라며 "현재 막판 작업 진행 중이며, 정리가 되는대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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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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