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생물보안법 개정안 수혜 기대에 의약품 지수 상승후발 바이오 종목은 경쟁력과 건전성 따져 바스켓 투자 추천
9일 오전 9시54분 기준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상승한 1만5511.11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지수는 13.81%(1882.19포인트) 올라 전체 코스피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1988.71로 한 달 전보다 9.45%(171.76포인트) 높아졌다. 코스피 지수가 한 달 사이 8.97%(256.21포인트)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기금(연준)의 금리 인하가 유력하자 바이오주에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바이오주는 자금 조달 환경이 개선되면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 신약 개발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주가가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당장 현금 창출 능력이 없지만 미래 수익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나선다는 뜻이다.
업종 내에선 대형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당 100만원 황제주 자리에 다시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98만6000원을 기록해 1년 사이 신고가를 이틀 만에 새로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8월 103만4746만원으로 '주당 100만원' 황제주에 올랐지만, 설비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와 기준금리 인상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그렸다.
그러나 지난달 말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개선세를 기반으로 투심이 회복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2조103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4조원' 달성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코스피에 비하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종목들은 주가 상승세가 다소 약하다.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한 달 사이 1.47%, 제약 지수는 3.38% 하락했다. 다만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12.06% 낮아졌고,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코스닥 150 필수소비재 지수도 1.19% 오르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에선 매수세가 몰리는 알테오젠이 시가총액 1위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52주 신고가(32만8500원)를 기록했지만 블랙먼데이(8월5일)에 11%대 급락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나타나 이날 3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고가 수준까지 서서히 회복하는 중이다. 올해 초 8만원 수준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5조9445억원까지 불어났다.
아울러 미국에서 생물보안법이 포함된 개정안이 연내 통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로 향하던 주문이 한국으로 몰릴 가능성이 커진다. 증시 급락과 같은 단기적 부침은 있지만 결국 바이오·헬스케어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다만 기업 경쟁력과 건전성을 고려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약 개발 초기 단계인 소규모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게도 금리 인하나 생물보안법 개정안 수혜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알테오젠, HLB, 리가캠바이오 등 대형 종목에 수급이 쏠려있다. 코스닥 150 헬스케업 종목 내 시총 1위 알테오젠과 최하 박셀바이오의 시총 차이는 약 127배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소수의 신약개발 선발 바이오주가 급등한 반면, 대다수 바이오주는 급락해서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며 "후발 바이오주 중 보유 파이프라인 경쟁력·잠재력과 현금성 자산을 갖춘 기업을 골라 분산(바스켓) 투자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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