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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엔터株 실적 악화에 사생활 논란까지···내리막길 주가 반등 언제쯤?

증권 종목

엔터株 실적 악화에 사생활 논란까지···내리막길 주가 반등 언제쯤?

등록 2024.08.13 15:01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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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핵심 아티스트 부재·사생활 논란에엔터 4사 올해 들어 모두 25% 이상 하락세목표가 줄줄이 하락···2025년 반등기회 모색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케이팝(K-POP) 인기는 치솟고 있는데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가는 실적 악화와 각종 사생활 논란에 시달리며 하락 추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잿빛 전망을 내놨다. 다만 2025년부터는 주요 아티스트 컴백 등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30분 기준 하이브는 전 영업일 대비 1100원(0.64%) 하락한 1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연초 24만원 대에서 29% 하락한 수치다. 다른 엔터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에스엠은 연초 대비 28% 빠진 6만7000원, 와이지엔터는 26.2% 하락한 3만5050원,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다. JYP엔터는 올해 들어 46.5% 하락한 5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주가 하락은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하이브와 에스엠 합산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1조4753억원으로 전년과 같은 반면, 영업이익은 1055억원으로 44% 감소했다. 뒤이어 발표한 와이지 매출액은 78% 줄어든 1773억원, 영업손실 17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날 발표될 JYP엔터 매출액 전망치는 2324억원, 영업이익은 714억원으로 각각 13%, 19% 하락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 배경은 케이팝 앨범 판매량 역성장에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공동 구매가 막히면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7월 기준 누적 앨범 출하량은 5567만장으로 전년 대비 17.5% 하락, 수출금액은 2035억원(약 1억5074만 달러)으로 5.5% 줄었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등 핵심 아티스트가 공백인 상태에서 대체할 만한 아티스트가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와이지엔터는 경쟁사와 견줄만한 수준의 실적이 나오기 위해서는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만이 유일한 조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블랙핑크 의존도가 높다.

이에 더해 스타 뮤지션들의 사생활 논란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길거리에서 SOOP(숲) 방송 BJ와 동행하는 모습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포착됐다. 보도 다음 날인 9일 하이브 주가는 6.31% 급락했다.

사회복무요원 근무 중인 BTS 멤버 슈가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앞서 에스엠의 NCT는 사생활 루머로 곤욕을 치렀으며, 블랙핑크 제니는 실내 전자담배 흡연·갑질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에 팬들 피로도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진단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이달 나온 리포트 중 하나·대신·삼성·현대차증권은 하이브 목표가를 5~13% 내린 24~30만원으로 조정했다. 에스엠에 대해선 삼성증권을 포함한 6곳이 하향 조정했으며, 가장 낮은 목표가는 9만6000원이다. 와이지엔터 역시 4곳이 목표주가를 11~19% 하향 조정, 평균 목표가는 4만7750원이다.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JYP엔터는 지난달 9곳이 목표주가를 내렸다. 가장 낮은 목표가(6만7000원)를 제시한 다올투자증권은 16% 하향 조정했다.

김민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폭발적인 앨범 판매량 성장 이후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 멀티 레이블 관련 리스크 부각·시장 피로도 증가 등으로 엔터 4사 주가는 연초 대비 30%의 가파른 하락세를 시현 중"이라며 "상반기 아티스트의 저조한 활동, 제작원가 증가 등 각종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이익 기대치 역시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5년부터는 과도기를 지나고,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핑크, 2EN1, 엔믹스 등 기존 핵심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해외 공연, 에스엠의 영국 보이그룹 '디어앨리스', JYP의 신인 그룹 2팀(LOUD, Project C) 등의 데뷔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단기간 실적 부진 보다는 신인 지적재산권(IP)론칭, 글로벌 현지화 그룹 활동 증가, BTS 완전체 컴백 등 다가올 모멘텀들에 주목해야하는 시점"이라며 "2025년 기업별 투어 가능한 주요 그룹 수는 하이브 8팀, 에스엠 6팀, JYP 6팀, 와이지 2팀으로 기존 아티스트들의 컴백과 월드투어 등으로 향후 실적 공백을 해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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