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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정유업계 실적 부진에 시끌했던 횡재세 '쏙'

산업 에너지·화학

정유업계 실적 부진에 시끌했던 횡재세 '쏙'

등록 2024.08.13 16:08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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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2분기 실적 악화···1분기 比 78%↓1분기 횡재세 이슈 '시끌'···2분기는 '잠잠'"실적 개선 시, 횡재세 다시 부상할 수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국내 정유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 1분기 화두로 떠올랐던 횡재세 이야기가 다소 잠잠해진 모습이다. 다만 정유사 실적이 개선되면 횡재세가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조8563억원, 396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정유 4사 합산 수치(1조7670억원)과 비교해서 77.6% 떨어졌다.

2분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수익이 악화하면서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주목받았던 횡제세 도입 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횡재세는 전쟁이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은행과 정유사가 의도치 않게 벌어들인 초과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취지로 물리는 세금이다. 지난 2022년 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석유·가스 기업이 큰 이익을 내게 되자, 전 세계적으로 이들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었다.

앞서 호실적을 거뒀던 지난 1분기 당시, 횡재세 도입 여부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4월 총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횡제세 도입의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큰 화두로 올랐다.

당시 업계는 "일시적 수입 급증을 이유로 세금을 부과한다면 과세 형평성을 훼손할 수 있다"라며 "지난해에도 정유업계의 실적이 좋을 때만 횡재세를 도입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 4월 횡재세 도입을 언급한 이후, 현재까지 구체화된 도입 계획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는 실적 등락에 따라 횡재세 도입 추진에 대한 강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비판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재 정유사 실적이 안 좋다 보니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사그라든 느낌이 있다"라며 "전반적으로 업계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 가운데, 횡재세를 부과한다고 하면 명분이 크게 없기 때문에 다시 잠잠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야당이 올해 민생회복지원금 추진에 대한 의지를 표한 만큼, 재원 마련을 위한 횡재세 도입을 다시 추진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민생 위기 극복과 민생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정유사의 고에너지 가격에 따른 횡재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민생회복지원금을 둘러싼 여야 입장이 첨예한 만큼, 업계도 횡제세 도입 여부에 대한 긴장감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향후 정유사 실적이 반등하면 다시 횡재세가 고개 들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정유사 실적이 개선되면 또다시 횡재세 도입 움직임이 일지도 모른다"며 "관련 법 발의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하고,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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