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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외형성장 집중한 롯데카드, 상반기 실적 부진

금융 카드

외형성장 집중한 롯데카드, 상반기 실적 부진

등록 2024.08.20 15:54

수정 2024.08.20 16:2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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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이익 628억원···8개 전업 카드사 中 가장 적어외형 확대는 지속···총자산 전년 比 10.1% 늘어난 23.9조리파이낸싱에 재매각 추진 예상···"실적·높은 몸값 부담"

외형성장 집중한 롯데카드, 상반기 실적 부진 기사의 사진

롯데카드가 올해 상반기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 비용이 상승과 함께 외형 확대를 위해 마케팅과 광고 등 수익성 기반을 다지는 데 비용을 대거 지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며 연내 재매각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수익성 부진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했다.

로카모빌리티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롯데카드를 제외한 대부분 카드사의 실적은 개선됐기 때문이다. 카드사별로 상반기 순이익은 ▲BC카드 226.1% ▲하나카드 60.7% ▲KB국민카드 32.6% ▲삼성카드 24.8% ▲신한카드 19.7% ▲현대카드 4.2% ▲우리카드 2.4%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자산 성장 및 시장 전반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자산총계는 23조8850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6973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론 등 대출사업 규모를 늘리며 외형 성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영업수익은 1조4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비용이 영업수익보다 큰 폭 증가하며 순이익에 악영향을 줬다. 상반기 롯데카드의 영업비용은 23.2% 증가한 1조393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롯데카드 실적에 발목을 잡은 것은 금융비용이다. 상반기 롯데카드의 금융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355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다. 금융지주 카드사나 대기업 계열 카드사와 달리 주주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이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실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 등급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채 조달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는 단기적인 실적 방어보다 수익성 기반을 다지기 위한 외형 확대에 집중했다. 판매사업비와 일반관리비는 각각 3164억원, 20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15.4% 증가했다. 판매사업비 가운데 판매촉진 비는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9%나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일반관리비 중에서는 광고선전비가 가장 큰 폭(91.7%)으로 늘었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6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80%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44%포인트 상승했으나, 작년 말과 비교하면 같은 수준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36%로 집계됐다.

올해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인수 당시 조달한 64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만기가 돌아와 하반기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롯데카드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매각을 시도한다더라도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롯데카드의 몸값이 3조원대로 높아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금융지주사들도 고액을 베팅하기는 부담스러운 탓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조달구조 최적화 및 신규 조달 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 비용 안정화, 베트남 자회사 흑자 전환 등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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