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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페이 위축 우려 알지만···KB국민카드, 애플페이 도입 '만지작'

금융 카드

KB페이 위축 우려 알지만···KB국민카드, 애플페이 도입 '만지작'

등록 2024.08.21 15:10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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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관련 계약직 채용 공고···하루만에 삭제'자사 페이·오픈페이' 내놨지만 영향력 확대 더뎌서비스 강화·유입 효과···"확인 어렵다" 말 아껴

KB페이 위축 우려 알지만···KB국민카드, 애플페이 도입 '만지작' 기사의 사진

KB국민카드가 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고객 서비스 강화와 신규 고객 확보 등 도입 이후 효과가 존재한다는 판단에 도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 회사 서비스인 'KB Pay(KB페이)' 위축 우려가 예상되면서 애플페이 도입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상존한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IT 협력업체는 지난 14일 구인 사이트에 'KB국민카드 애플페이 구축 - 탠덤 경력자' 구인 공고를 올렸다가 삭제했다. 해당 공고의 계약 기간은 오는 9월 2일부터 7개월 동안이었다. 계약직으로 기타 개발과 팀원 업무를 맡는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민카드가 내년 중 애플페이 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현재 애플페이를 도입한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월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애플페이를 론칭했다. 애당초 현대카드는 애플과 애플페이 독점계약을 맺을 예정이었으나, 관련 계약에서 약 1년 간 가질 수 있었던 국내 배타적 사용권 조항을 빼기로 하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서비스 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앞다퉈 애플페이를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카드사들은 한발 물러선 자세로 지켜보는 입장을 취했다. 결국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애플페이를 도입한 곳은 현대카드 외에는 없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론칭을 주저했던 이유는 근거리통신기술(NFC) 단말기 보급이 저조했던 탓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삼성페이 역시 국내에서는 MST 방식을 지원한다.

수수료 부담도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한 이유 중 하나다. 현대카드의 경우 애플페이 결제 건당 0.1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중국(0.03%)이나 이스라엘(0.05%) 대비 높은 수준이다. 삼성페이의 경우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카드사로부터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애플페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난해 지속해서 흘러나왔다. 이때마다 KB국민카드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서비스 론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이 회사 플랫폼인 KB페이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비용과 시간을 들여 구축한 자사 서비스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카드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없이 애플페이를 도입한 것과 사정이 다르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효익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업계가 야심 차게 출시한 바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는 고객 유입 효과가 부족한 반면, 고객 편의성 증대를 위한 측면에서 애플페이를 도입은 상당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로 인한 신규 고객 유입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지원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자체 페이를 운영하는 곳도 있고 오픈페이 서비스도 있어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면서도 "KB국민카드가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염두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의 '2023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이용금액 중 점유율은 ▲전자금융업자(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 등 38개) 49% ▲휴대폰제조사(삼성·LG·애플페이 등 3개) 25.5% ▲카드사(국민카드·신한카드 등 9개) 14% ▲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 등 7개) 11.5%로 각각 집계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KB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2년 6월 366만9000명에서 지난해 6월 699만7000명으로 큰 폭 증가했으나, 올해 6월 786만2000명으로 증가 속도가 다소 더뎌졌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준비에 관련한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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