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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날개 꺾인 항공사···'계륵' 된 중국 노선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산업 항공·해운

날개 꺾인 항공사···'계륵' 된 중국 노선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등록 2024.08.26 08:47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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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매출 늘고, 수익성 악화···고환율·고유가 여파하반기 불확실성 커···견조한 수요 속 노선 다변화 숙제회복 속도 더딘 '알짜' 중국 노선···탑승률 회복 미지수

고공 행진하던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날개가 꺾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고공 행진하던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날개가 꺾였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고공 행진하던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 날개가 꺾였다. 고환율·고유가 악재 속에서 하반기 노선 다변화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수요 회복이 더딘 중국 노선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항공업계는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쓰면서도 수익성이 악화됐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 뛴 4조237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7355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을 비롯해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주요 LCC들도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매출이 늘어난 것과 반대로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6개 상장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3곳이 적자를 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은 전년과 비교해 모두 수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유류비 단가 상승, 사업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중동 전쟁 위기로 향후 유가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그럼에도 꾸준한 여객 수요가 뒷받침되는 가운데 이제 국내 항공업계의 실적 반등은 전략적 노선 운용에 달려있다.

최근 항공사들은 효율적인 노선 다변화를 통한 수요 확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단하거나 축소했던 '알짜' 중국 하늘길을 넓히는 추세다.

대한항공의 경우 7월 주 171회였던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이달부터 186회로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부터 인천~충칭, 7월부터 인천~시안,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일부 노선을 증편했다.

제주항공은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과 무안~장자제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코로나19 이후 부진했던 중국 노선 수요 회복을 통한 수익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국내 저비용 항공사 중 단독으로 인천~정저우 노선에 재취항한다.

문제는 기대를 모았던 중국 노선 회복세가 더디다는 것이다. 거의 90%에 가까운 노선 회복률을 보이고 있지만 탑승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1~7월 전체 중국노선 평균 탑승률은 상용 수요가 있는 인천~옌지 노선을 제외하면 70% 후반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노선의 탑승률이 대부분 9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운수권 유지를 위해 국내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라 연간 20주 이상 비행을 해야 한다. 운항편을 늘리고 있지만 탑승률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항공사가 노선 유지를 위해 감내해야 할 손실 규모는 매달 커지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회복세가 늦어지면서 예상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 노선은 전통적인 알자 노선으로서 수요가 살아날 것을 대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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