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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하이브 4000억원 CB 전량 상환 확정···자금조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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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4000억원 CB 전량 상환 확정···자금조달 비상

등록 2024.10.07 14:41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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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만기에도 투자자들 1차 풋옵션 99% 행사4회차 CB로 차환 추진 예상···미래에셋證 단독 주관

하이브 4000억원 CB 전량 상환 확정···자금조달 비상 기사의 사진

하이브가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에 대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는 투자자 비율이 99%에 달해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발행 당시보다 하이브 주가가 대폭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을 포기하고 투자금 상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하이브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환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7일 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하이브가 지난 2021년 11월 발행한 3회차 전환사채(CB) 1차 풋옵션 행사비율은 99.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이브가 오는 11월 조기상환일에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은 3998억원이다. 만기는 2026년이지만 1차 풋옵션 청구기간이 이날까지인 점, 해당 CB 규모가 40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을 기점으로 전량 상환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CB는 발행 기업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가 있는 채권이다. 발행 기업은 약속한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올라 전환권을 행사하면 주식을 주는 대신 만기 원리금 상환 의무가 사라진다. 반대로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는 풋옵션을 행사해 채권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CB 투자자는 채권 이자를 받다가 주가가 전환가액을 웃돌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챙기는 구조다.

투자자들이 풋옵션 행사에 나선 건 주가 추락으로 CB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CB를 발행할 당시 기준 주가는 35만원으로, 전환가액은 기준 주가에 10% 할증을 붙인 38만5500원으로 책정됐다. 이 CB는 주가 변동에 맞춰 전환권의 행사가격을 조정하는 조건이 없고, 표면금리와 만기이자율 모두 0%다. 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이 아니면 원금만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자보다 하이브 주가 상승을 기대한 성격의 채권으로, 당시 주가가 고공행진했기에 하이브에 유리한 조건으로 채권이 발행됐다.

그러나 하이브 주가가 전환가액을 훨씬 밑도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은 한 주도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31분 기준 하이브 주가는 17만2700원으로 전환가액 대비 45% 수준이다.

하이브는 오는 11월 상환일까지 자금 조달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6월 기준 하이브의 현금성 자산은 별도 기준 409억7000만원으로 CB 상환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하이브는 미래에셋증권과 3회차에 이어 4회차 CB 발행을 추진하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단독 주관이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안 된다면 4000억원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떠맡을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 주식을 매각해 상환자금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현실화하기는 어렵다. 하이브는 확보한 CB 자금으로 두나무 장외주식 86만1004주(2.47%)를 50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 장기 파트너십 구축과 NFT(대체불가능토큰) 신사업 추진으로 진행된 두나무와의 지분 맞교환이었다. 그러나 하이브는 물론 두나무도 주가 하락을 겪고 있어 지분을 매각할 경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2021년 말 하이브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의 평가금액은 504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367억원으로 급감했다. 두나무와 하이브는 11월 말까지 서로 지분을 팔 수 없는 주식양도 제한도 있다.

하이브 관계자는 "CB 발행 진행 상황, 차환 계획과 관련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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