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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토요타 vs 미니, 펄펄 끓는 중저가 수입차 시장

산업 자동차

토요타 vs 미니, 펄펄 끓는 중저가 수입차 시장

등록 2024.10.10 08:0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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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라브4 HEV 인기 덕분에 판매량 1위 유지'지난해 중저가 수입차 1위' 미니, 토요타 맹추격중저가 시장의 화두는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

토요타 라브4.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토요타 라브4. 사진=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수입차 시장 내 5000만원 이하 중저가 모델에 대한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매년 인기 브랜드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춘추전국시대가 따로 없다. 올해 이 시장에서는 토요타와 미니가 매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9일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5000만원 이하 차의 숫자는 1만5379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2.9% 줄어든 것이다.

중저가 수입차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전반적인 수입차 시장의 불황과 맥을 같이 한다. 경기 불황이 길어지고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입차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는데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도 이 현상이 그대로 옮겨진 셈이다.

그렇다고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비중이 아주 적은 것은 아니다. 올해 8월 말 기준 전체 수입차 판매량 중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판매 비중은 9.1%로 9.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억5000만원 이상 초고가 수입차 시장과 비슷한 규모다.

통념적으로 중저가 수입차는 자금력이 다소 부족한 30대 이하 젊은 층의 구매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실제 통계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만 39세 이하 소비자들의 중저가 수입차 구매 비중은 29.4%로서 40세 이상 소비자들의 구매 비중보다 작았다. 중저가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40대(만 40~49세)로 30.7%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산차에서 수입차로 갈아타는 이들 중 자금 출혈을 최소화하면서 실용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살리고자 하는 40대 소비자들이 중저가 수입차 시장으로 몰려든 셈이다.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이채로운 부분은 매년 달라지는 중저가 수입차 시장 내 패권 구도다. 일부 브랜드 간의 경쟁 구도가 굳어진 초고가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국면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초고가 수입차 시장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장악하고 있다. 이와 달리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토요타와 미니(MINI)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브랜드의 경쟁에 이어 폭스바겐이 뒤쫓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토요타 vs 미니, 펄펄 끓는 중저가 수입차 시장 기사의 사진

5000만원 이하 가격대의 수입차 시장의 승자는 매년 바뀌는 형국이다. 지난해는 미니가 이 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미니는 지난해 이 시장에서 7060대의 차를 판매했다. 2022년에는 폭스바겐이 969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저가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토요타가 374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3707대의 차를 판매한 미니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두 브랜드 간 판매량 차이가 100대 미만인 만큼 향후 흥행 흐름에 따라서 토요타의 1위 쟁취와 미니의 2년 연속 중저가 시장 패권 장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주도권이 매년 달라지고 있는 요인은 해마다 인기를 끄는 브랜드와 인기 모델의 변화가 잦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4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하면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판매량 1위에는 매년 다른 차가 올랐다. 지난 2021년에는 4794대가 팔린 폭스바겐 준중형 세단 제타가 판매량 1위였으나 2022년에는 폭스바겐 준중형 스포츠 다목적 자동차(SUV) 티구안이 제타를 밀어냈다.

지난해에는 토요타의 준중형 SUV 라브4 하이브리드가 2475대로 1위를 차지했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돼 1월부터 8월까지 1590대를 판매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만 볼보의 준중형 SUV XC40가 1550대로 맹추격하고 있다는 점이 볼거리다.

볼보 XC4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볼보 XC4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최근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준중형 SUV와 하이브리드차의 득세다. 국내 자동차 시장 전체의 흥행을 이끄는 아이템이 중형 SUV라면 그보다 가격대가 다소 낮은 중저가 수입차 시장에서는 준중형 SUV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언급한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와 볼보 XC40 외에도 미니 컨트리맨도 중저가 수입차 시장 내 판매량 상위에 자리매김하며 준중형 SUV가 이 시장의 대세 차종임을 증명했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차종을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공통적 현상이 됐다. 올해 중저가 수입차 시장 판매량 상위 5개 모델 중 가솔린 모델인 폭스바겐 제타를 뺀 4종의 차(라브4 하이브리드, XC40, 캠리 하이브리드, A220 세단)가 전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경우 제품 수급의 추이에 따라 인기 모델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대중적인 가격과 유지비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기조가 중저가 수입차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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