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유석 회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디딤펀드 출범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미 일어난 사고에 대해 수습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책무구조도 도입이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면 상호 내부 통제가 어느 특정 부서의 소관이 아니라 전 직원이 하는 구조로 바뀐다"며 "내부 통제 구조가 더 촘촘해지면서 이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의 주요 업무별로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 명시하는 제도다.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막고 임원의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관련 법안인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작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3월 증권사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도입했음에도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로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1300억원의 손실을 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LP 자금 운용 목적에 벗어나 추가 이익을 얻기 위해 장내 선물 매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운용역은 이후 스와프 거래를 한 것처럼 허위 등록해 손실이 발생한 사실을 감췄으나 신한투자증권이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10일 발견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검사반을 파견해 신한투자증권 현장 검사에 돌입했다. 이와함께 26개 증권사와 주요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자체검사 요청 공문을 보내는 등 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 사태로 인해 LP와 관련된 시장조성자 불법 공매도 의혹이 재점화하는 등 금융투자업계 내부 통제에 대한 불신이 고조된 상태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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