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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CDMO 드라이브 셀트리온···환경·지배구조 개선 박차

ESG경영 ESG일반 ESG나우

CDMO 드라이브 셀트리온···환경·지배구조 개선 박차

등록 2024.10.24 15:47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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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ESG' 요구 늘어, 전담팀·위원회 구축친환경 투자에 13억 써···원자재 순환으로 33억 절감합병 후 지배구조 개선 기대, 핵심 지표 73.3% 준수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가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가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셀트리온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커다란 과제가 부여된 상황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CDMO 기업을 선정하는 주요 판단 지표로 ESG를 활용하고 있고 특히 유럽 소재 제약사는 환경 부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셀트리온의 더 빠르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24일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KPBMA FOCUS'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요국들은 중국 견제를 위해 환경과 인권 이슈를 활용하고 있다"며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글로벌 원청기업이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를 요구했던 관행을 그대로 옮겨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글로벌 빅파마들은 거래 협력사를 대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 과정에 대해 탄소 중립 등 목표 달성을 촉진하고, 인권, 플라스틱 규제, 생물다양성 등 ESG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KCGS)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22년 환경 부문에서 C등급을 받았으나, 지난해 B+로 상향됐다. KCGS은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매년 ESG 경영을 종합 평가해 S(탁월)·A+(매우 우수)·A(우수)·B+(양호)·B(보통)·C(취약)·D(매우 취약)의 7개 등급을 부여한다.

셀트리온의 다각적인 노력이 등급 상향의 배경이 됐다. 지난 2022년 4월 ESG추진팀을 신설한데 이어 같은 해 8월 ESG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ESG 경영 정착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ESG 경영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는 기후변화 안건과 관련된 활동의 진행 상황과 성과를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위원회 산하에는 환경 경영 전담조직이 꾸려져 있으며, 관련 성과 검토를 이사회 규정에 명문화해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대응 관련 안건을 연 1회 상정하도록 ESG위원회 규정을 개정해 안건에 대한 정기적인 관리 및 감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주요 안건은 ESG추진팀 주관으로 기후변화 대응 TF를 구성해 안전경영담당, 총무 담당, 구매담당, 설비엔지니어링담당 등 유관 실무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상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ESG위원회에서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배출량(Scope3)을 포함, 전 사업장의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또 셀트리온 및 셀트리온제약의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2045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 및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는 오는 2030년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 2)을 2022년 대비 42% 감축하고, 2025년 10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핵심 리스크 및 기회 요인에 대한 재무영향을 분석해 기후변화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회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 효율, 신재생 에너지 도입, 폐기물 및 폐수처리,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등에 대한 친환경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투자한 규모만 약 13억원에 달한다.

또 공급망의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경영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전체 임직원 및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회사는 대기오염물질, 수자원, 폐기물, 화학물질 등 의약품 생산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낭비되는 원자재 발생량을 줄이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순환 노력은 작년 기준 약 6.2톤 규모의 원자재를 내부 연구 목적으로 자원화하는 성과를 거둬 약 32억7000만원 규모의 재무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내기도 했다.

CDMO 드라이브 셀트리온···환경·지배구조 개선 박차 기사의 사진

셀트리온은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개선을 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지배구조 부문에서 C등급을 받으며 전년 B등급 대비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말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으로 개선된 측면이 있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바탕으로 투명성, 효율성 및 안전성이 확보된 지배구조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양사 합병 추진이 공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운영한 바 있다.

셀트리온 이사회는 정관 제32조 및 이사회 규정 제4조에 따라 3인 이상 15인 이내로 구성된다. 반기 기준 회사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8인 등 총 12인의 이사로 구성됐으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73.3%다.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기보고서 및 공정공시 통해 중장기적 배당 목표를 발표하면서 주주 부문 지표는 개선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ESG 다방면에 걸쳐 평가 개선을 추진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발전해 나갈 계획"이라며 "탄소중립 달성, 기후변화 대응 강화, 지속적인 주주 가치 제고,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등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새 캐시카우 사업으로 CDMO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연내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설비 증설 및 영업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셀트리온 부자(父子)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CDMO 사업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셀트리온의 항체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전격적으로 활용하면서 낮은 증설 비용,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기존 CDMO사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CDMO 사업 추진의 중요 포인트"라며 "CDMO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대하고 주주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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