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미국 함대에 정기수리 사업 수주지난 8월 이후 두 번째 수주, 가장 앞선 행보트럼프, 국내 기업에 협력 요청···힘 실리나
12일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1994년 3월 취역한 유콘함은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1000톤(t)에 이른다. 해당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 측에 다시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 달 만에 거둔 수주 성과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8월 국내 조선사 최초로 4만톤(t) 규모의 미국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미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 같은 수주 성과로 지난 9월 '윌리 쉬라'함이 창정비를 위해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바 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올해만 두 번째 미국 MRO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과 월리 쉬라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미국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사가 미국 MRO 수주 성과를 연달아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특히 국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 가운데 MRO 시장 진출에 있어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이 MRO 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건 밝은 시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함정 MRO 시장은 올해 577억6000만달러(약 77조980억원)에서 오는 2029년 636억2000만달러(약 84조9199억원)로 몸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국 간 지속되는 분쟁으로 방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함에 따라 방산을 비롯한 MRO 시장 진출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는 해군력 강화에 대한 의지가 강할뿐더러 한국에 MRO 협력을 요청할 만큼 방산 시장에 우호적이다. 이에 국내 방산 기업에게 1000조원이 넘는 미국 방산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당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긴말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우호적인 태도에 힘입어 한화오션은 MRO 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쟁사 HD현대중공업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MRO 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수익성 등을 철저하게 검토 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 TFT 상무는 "한화오션이 미국 태평양 함대 운영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미국 해군 전력 증강과 함께 한미 동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