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망치, 내년 1.9%·2026년 1.8%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세계 경제 흐름↓한은 "잠재성장률 2%와 차이 크지 않아"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8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내년도 성장률은 1.9%, 내후년도는 1.8%로 전망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관세 정책의 타이밍 문제"라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중국 관세는 내년 하반기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보편관세는 2026년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경제 전제치 자체가 내년에는 3.0%로 올해보다 낮아지고 내후년은 2.9%로 또 낮아진다. 세계 경제 흐름 자체가 기계적으로 낮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대 성장률 고착과 관련해서는 "현재 제시하고 있는 잠재성장률 2%에서 크게 낮지 않은 숫자"라며 "GDP나 GDP 갭(Gap)률 숫자에서 보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우려는 약간 과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오히려 경제 전반에 흐르고 있는 고령화, 저출산 문제와 관련한 구조 개혁 때문에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그 부분을 더 걱정해야 하지 않나 한다"며 "오히려 잠재성장률을 구조 개혁을 통해서 2% 이상으로 올리는 그런 부분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지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미국이 어떻게 전제를 하고, 그 다음 중국이 이에 어떻게 대응을 하고 그 후에 나머지 국가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이런 여러 가지의 가정과 전제들이 현재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관세 정책이 2025년에 타격을 주는 것보다 2026년에 좀 더 타격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25년은 예를 들어 하반기만 영향을 받고, 2026년은 한 해 전체에 영향을 받는 데다 보편관세까지 추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당장 2025년, 2026년의 시각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또 구조적으로 중국 수출이 변하고 있는 것이 왜 뒤늦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전에 한은이 크게 고려할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은 부분 중 하나가 중국의 저사양 반도체에 관련한 것"이라며 "중국 자체적으로도 자급률이 굉장히 올라가고, 반도체는 어떤 컴퓨터에 따라서는 저사양으로 여러 개를 쓸 수도 있다. 이런 행태가 8월 말 정도부터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대중국 무역 수지는 적자 내지는 소폭 흑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 중간재 기술력이 상당 수준 올라와 한국도 수입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고, 철강 등 화공품 위주로 글로벌에서 저가 공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한국 역시 이런 영향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용준 한국은행 국제무역팀장은 "우리가 중국으로 수출하는 반도체 부분은 중국에서 자급률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중국이 우리나라의 무역흑자를 주도하고 있는 흐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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