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한화운용 CEO 교체···양사 공통점은 ETF점유율 부진점유율 하락한 KB운용, NH아문디운용 대표 연임 여부에 주목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에 김우석 삼성생명 자산운용사부문장이 내정됐다. 서봉균 전 대표이사는 임기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지난 9월 한화자산운용도 권희백 전 대표 임기를 6개월 앞두고 조기 퇴진, 당시 경영총괄을 맡고 있던 김종호 대표이사가 후임을 맡았다.
대표가 교체된 이 두 운용사의 공통점은 ETF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줄었다는 것이다. 서봉균 전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취임 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약 300억원 증가한 1066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벌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ETF 점유율 확대는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11월 말 삼성운용 점유율은 38.10%(63조2077억원)로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36.47%, 60조5069억원)과 단 1.63%포인트(p) 차다. 2020년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독보적인 1위를 달렸던 삼성운용은 2021년 50%가 붕괴, 지난해 하반기 40%까지 추락하며 현재 38~39%에서 머물러 있다.
한화자산운용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 점유율은 1.97%(3조2760억원)로 연초 대비 0.42%포인트 떨어졌다. 순위도 5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ETF 성과가 CEO 연임 여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은 김 내정자를 대표 후보로 추천하면서 "ETF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하면서 ETF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화운용에 이어 업계 1위 삼성운용 수장까지 교체되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KB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으로 모아진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점유율 7.58%(12조5816억원)를 기록하며 업계 3위를 유지 중이지만 4위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에게 추격을 받고 있다. 한투운용 점유율은 7.29%(12조0860억원)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김영성 대표는 신년사에서 "자산운용도 과거와 달리 펀드보다는 ETF가 중심이 되고 있다"며 ETF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 역설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은 올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더불어 하반기 8년 만에 ETF 리브랜딩(KBSTAR→RISE)을 단행하고 일부 상품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ETF 경쟁력읖ㄹ 강화했지만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ETF 점유율은 뒷걸음질 쳤다. 점유율 1.08%(1조7859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하락, 순자산총액도 8.8% 감소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정통 농협맨인 임동순 대표는 자산운용 업무 경험이 적다는 점을 들어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임 대표 역시 지난해 ETF 본부를 설립하고 조직을 키우며 ETF를 강화했다. 다만 상품 다양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ETF 시장 성장은 미국 기술주 등의 해외 상품이 견인했으나 NH아문디자산운용은 국내 주식형 ETF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다. 임 대표 취임 후 약 2년간 출시된 상품도 20개에 불과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ETF 성장에 따라 주도권 확보를 위한 운용사 간 점유율 확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 ETF 시장은 향후에도 고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으로 업계에서 중요한 부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표들을 평가하는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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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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