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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J 뚜레쥬르 변신 '8년만'···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도약 선언

유통·바이오 식음료

CJ 뚜레쥬르 변신 '8년만'···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 도약 선언

등록 2024.12.16 17:10

수정 2024.12.16 17:35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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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號 CJ푸드빌, 그룹 '캐시카우'로 우뚝

뚜레쥬르 강남직영점. 사진=CJ푸드빌 제공뚜레쥬르 강남직영점. 사진=CJ푸드빌 제공

CJ푸드빌이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재단장'에 나선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전환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고, 향후 해외 매장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가 CJ푸드빌의 '캐시카우'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외 시장에서의 수익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걸로 기대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8년 만에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로 도약하고, 해당 콘셉트를 적용한 신규 매장 '뚜레쥬르 강남직영점'을 열었다. 강남직영점은 브랜드명을 활용한 간판 'TLJ(TOUS les JOURS)'을 적용해 직관적인 느낌을 살렸다.

신규 매장은 제품과 공간의 혁신을 강조했다. 기존에 없던 시그니처 제품을 판매하고, 향후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질 경우 다른 매장에도 추가 출시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한다.

CJ푸드빌이 뚜레쥬르 고급화에 나선 건 '제과점업 상생 협약'과 연관이 깊다. 제과점업 상생 협약은 대기업 베리커리의 골목상권 침해를 제한하기 위한 취지의 규제로, 지난 8월 연장됐다. 기준은 다소 완화했지만 신규 점포 출점과 동네빵집과의 출점 거리 제한 항목은 유지됐다.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이 정체되자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해외로 눈길을 돌렸다. 뚜레쥬르는 특히 해외 시장에서 돈 버는 '알짜배기'다. 해외 베이커리 사업은 지난해 미국 등 주요 진출 국가에서 모두 흑자,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담당했다. 순이익은 전체 연간 순이익 35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165억원을 올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내년 신규 출점 혹은 기존 매장 리뉴얼로 신규 콘셉트를 적용한 직영점을 우선 선보이고, 점주가 원할 경우 가맹점에도 적용할 것"이라며 "향후 해외 매장에도 시장 환경 및 상권 등에 따라 이번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뚜레쥬르 매장. 사진=CJ푸드빌 제공인도네시아 뚜레쥬르 매장. 사진=CJ푸드빌 제공

앞서 CJ푸드빌은 2015년 이후 6년간 줄곧 적자에 허덕이며 내리막을 걸었다. 코로나 대유행 당시인 2020년엔 역대 최대 영업손실 490억원을 내고, 이듬해 매각 매물에 오르기도 했다.

CJ푸드빌의 '구원투수'로 나선 건 2020년 12월 대표이사에 오른 김찬호 대표다. 김 대표는 가장 먼저 해외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해외 진출국을 12개국에서 7개국으로 줄이고,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해 힘을 더했다.

그 결과 CJ푸드빌은 김 대표 임기 첫해인 2021년 흑자 전환하고, 작년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 성장한 8447억원, 영업이익은 535% 오른 453억원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차별화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을 핵심 상권의 랜드마크로 키워 국내외 파급력을 더해가고, 향후 글로벌 1위 베이커리 브랜드로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을 선점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K-베이커리 왕좌를 놓고 치열한 접점을 벌이고 있다.

현재 CJ푸드빌 뚜레쥬르는 미국에 138개 점, 해외 전체에선 최근 500개 점포를 넘어섰다. 파리바게뜨는 미국에 188개 매장을 두고, 해외 전체에선 매장이 600개를 넘겼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각각 50여개, 100여개 매장을 추가 출점했다.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도 활발하다. 뚜레쥬르는 올해 인도네시아·캄보디아·싱가포르 진출 및 출점을 가속화하고, 2019년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획득한 할랄 인증을 토대로 현지화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태국·브루나이·라오스 3개국의 추가 진출 계약을 체결하고,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하기로 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지금까지 쌓아온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인니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보다 빠른 속도로 출점이 이뤄지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아시아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K-베이커리로서 경쟁력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는 2025년 신규 진출 3개국에 모두 첫 매장을 열 예정이며, 올해 말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건립 중인 글로벌 할랄 인증 제빵공장을 본격 가동시키는 등 동남아·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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