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고객 맞춤 서비스·사회공헌활동 늘릴 것"
2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 2014년 12월 한국 시장에 진출해 이듬해 매출 3000억을 달성했다. 이후 2021년 8월 기준 68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 8월 기준 6223억원, 2023년 8월 기준 6007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케아의 부진 원인을 ▲조립식 가구 인기 하락 ▲국내 가구업체 대비 접근성·서비스 경쟁력 하락 ▲이커머스 중심의 리테일 환경 변화 등에서 찾았다.
이케아는 애당초 DIY(Do It Yourself)를 모토로 조립하지 않은 가구를 고객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 배송비와 설치비를 제외한 합리적인 가격 책정은 진출 초기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1인가구가 주를 이루고 유럽·미주 대비 협소한 주택에 거주하는 국내 소비자 특성상 이케아의 DIY 전략은 저렴하지만 번거롭다는 인식을 심었다는 평가다.
국내 가구 브랜드 대비 접근성과 서비스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매출 하락 요소로 꼽힌다. 한샘, 리바트 등은 비교적 접근성 좋은 도심에 위치하며 배송·설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그러나 이케아는 도심 외곽에 위치해 접근 자체가 어렵고 쇼핑 후 큰 부피의 가구를 차에 싣고 오기 까다로워 지속적인 방문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샘은 이러한 이케아의 특성을 미리 파악해 이케아의 국내 진출 10~20년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 한샘 관계자는 "택배와 시공서비스가 부족한 이케아의 단점을 파악해 품질력 있는 제품 개발·생산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대리점, 직매장은 물론 온라인, 홈쇼핑 등 다양한 이커머스 채널을 활용하며 경쟁력을 키웠다"고 밝혔다.
결국 이케아는 실적 부진을 겪으며 평택에 짓기로 한 아시아 최대 물류기지 건설 계획을 철회했으며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이었던 이케아 강동점의 개점 시기를 내년으로 미뤘다. 회사는 리테일 환경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급변해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 경기 동부 지역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며 가치소비자들의 지갑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케아가 서울 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강동점은 창고형 단독 점포 형태로 운영되는 기존 매장과 달리, 고덕비즈밸리 내 고덕아이파크 디어반에 입점된다. 이케아 복합시설은 3만5916㎡ 부지에 연면적 30만1123.32㎡, 지하 6층∼지상 21층 규모로 지어진다. 강동점은 이케아 코리아가 최초로 선보이는 복합 쇼핑몰 내 매장으로서, 높은 도심 접근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 코리아는 언제, 어디에서나,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케아를 만날 수 있는 편리한 옴니채널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고객 접점 접근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팝업 스토어 운영을 통해 새로운 이케아 매장을 위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인 이익 상승을 지양하고 투자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일환으로 강동점은 보다 편리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격을 합리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기부와 일자리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매출, 이익 등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지역사회 공헌과 서비스 향상, 지속가능한 성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성별, 나이, 학력, 이력과 관계없이 가치와 가능성만 보고 직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기후 발자국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라며 "재활용 또는 재생가능한 소재로 만든 제품, 식물성 푸드 등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2050년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위해 재생 에너지를 위한 투자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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