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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예대마진 커져도 실적 전망은 하향...새 은행장들 고심 커진다

금융 은행

예대마진 커져도 실적 전망은 하향...새 은행장들 고심 커진다

등록 2025.01.02 16:26

수정 2025.01.02 17:05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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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영전략 공통 키워드는 '수익 체질개선'과 '혁신'기준금리 추가인하 전망···본업 이자이익 정체 불가피위기감 감도는 은행권···기업문화 바꾸고 새 사업 발굴

예대마진 커져도 실적 전망은 하향...새 은행장들 고심 커진다 기사의 사진

취임 일성으로 '체질개선'과 '혁신'을 제시한 신임 시중은행장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대마진을 높였지만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장들은 일제히 취임사와 신년사를 내고 새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4대은행 가운데 정상혁 신한은행장만 연임에 성공했고, 나머지 은행장들은 올해부터 새롭게 지휘봉을 쥐게 됐다.

올해 은행장들이 내세운 핵심 경영전략은 수익구조 체질개선과 혁신, 그리고 신뢰회복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금융환경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은행장들의 공통된 다짐이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리테일, 기업금융, WM, CIB, 자본시장, 디지털 등 각 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목적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재정의하고 재설계해야 한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정상혁 신한은행장도 신년사에서 '본업의 가치혁신', '미래 준비', 견고한 체질 구축' 등을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는 일에 전력을 다해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는 게 정 행장의 생각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안정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겠다고 다짐했다. 고객을 중심으로 기업문화를 재정립해 영업조직을 강화하겠다는 게 이 행장의 복안이다.

'내부통제 강화'라는 중책을 짊어진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정 행장은 취임사에서 '신뢰회복'을 수차례 강조하면서도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중은행장들이 혁신과 체질개선을 앞다퉈 강조한 이유는 본업인 '이자이익'이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쪼그라들고 있어서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새해 메시지에 반영된 셈이다.

예대마진 커져도 실적 전망은 하향...새 은행장들 고심 커진다 기사의 사진

한국은행이 집계한 결과 지난해 11월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수신금리가 떨어진 반면 대출금리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명목으로 크게 올라서다.

지난해 11월 기준 은행권의 예대금리차는 1.31%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p) 확대됐다. 특히 잔액기준 예대금리차(2.24%)는 전월 대비 0.02%p 늘어났다. 신규취급액이 아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까지 반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4.23%였던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3개월 만에 4.79%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10월과 11월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가산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성장억제 기조가 이어지면서 조달비용이 지속 낮아질 것"이라며 "잔액기준 총수신 금리와 잔액기준 예대금리차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됐지만 은행권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한 데다 희망퇴직 확대, 대체투자평가손실, 추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악재만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기조와 수신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4분기 은행권의 NIM 하락 폭은 3분기 대비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차례의 추가 금리인하를 가정하면 NIM은 상반기까지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또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권의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공산이 커졌다"며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1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해외지분법주식 외화환산손실도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대기업대출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은행권의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이자이익 감소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중은행장들은 비이자이익 개선, 대손비용 축소 등 체질개선과 신규 먹거리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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