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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오비맥주, 과일 캔소주 국내 출시 전망

유통·바이오 식음료

오비맥주, 과일 캔소주 국내 출시 전망

등록 2025.01.08 07:43

수정 2025.01.08 08:34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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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ZZAN)·짠(JJAN)·돌돌(DOLDOL) 상표 출원조직 정비·전문가 영입 등 팀 구성 하반기 과일·리큐어 '캔소주' 첫 선 기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오비맥주가 소주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에 나섰다. 이르면 연내 국내 소주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달 특허청에 주류 브랜드 상표를 출원했다. 현재 등록된 상표는 '짠(ZZAN)', '짠(JJAN)', '돌돌(DOLDOL)' 등 3개다. 이들 브랜드는 소주, 과실주, 리큐어 등 상품으로 지정됐다. 이는 자체 소주 브랜드를 구상하기 위한 선점 작업의 일환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9월 제주소주 인수를 발표하고, 12월 흡수합병을 마쳤다. 동시에 첫 대표이사로는 구자범 오비맥주 수석 부사장을 선임하고, 오비맥주 출신의 이사진을 꾸렸다.

특히 최상범 오비맥주 영업부문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며 국내 주류 유통망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보인다. 오비맥주가 국내 소주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리는 이운다.

앞서 오비맥주는 제주소주 인수 당시 소주와 맥주 수출에 집중하겠다며 국내 소주 사업 진출엔 선을 그은 바 있다. 기존 제주소주 역시 국내 사업을 접고 2022년부터 타사 요청에 따라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동남아 중심 수출 사업만 전개해왔다.

그러나 제주소주가 오비맥주 품에 안기면서 오비맥주가 어떤 형태로든 국내 소주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국내 맥주 1위 기업인만큼 유흥시장에서의 막대한 유통망 및 영업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맥주 전문기업인 글로벌 모기업 AB인베브와 오비맥주의 사업 전략 및 방향성, 제주소주 공장의 생산능력(케파)을 고려하면 전국적으로 소주 사업을 전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주소주의 연간 소주 생산능력은 100만~120만병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주 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36억병으로 추정되는데, 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더욱이 맥주 전문성이 강한 오비맥주 입장에선 소주가 신사업인 만큼 관련 준비 작업에 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소주가 가진 생산능력(케파)이 전국에 공격적으로 소주 사업을 전개하기엔 한계가 있다. 내부에 소주 관련 전문 인력이 없기 때문에 조직 구성부터 하고 있는 시작 단계일 것"이라며 "기존 수출과 더불어 국내 제품 출시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현재 오비맥주는 소주 사업 전개를 위한 부서를 정비하고 있다. 소주 신제품 팀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관련 전문가 영입과 내부 인력을 활용한 조직 개편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소주 신제품으로는 대중적인 초록병 희석식 소주가 아닌 캔 맥주와 같은 RTD(즉석음료) 형태의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오비맥주는 그동안 와인·칵테일 등 주류도 캔 제품으로 출시해왔다. 대표적인 예로 캔 와인 브랜드 '베이브'와 캔 칵테일 '컷워터'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당에서 흔히 마시는 초록병 소주 제품보다는 특정 소비자를 겨냥한 니치 상품 형태의 리큐르, 과일 소주 제품을 내놓는 쪽이 더욱 유력한 시나리오"라며 "기존 부서를 정비하고 내부 사업팀을 조직한 후 국내 제품 출시를 하반기쯤 추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국내 소주 사업과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며 "수출을 중심으로 소주 사업을 전개하되 향후 어떤 사업을 이어갈지 아직 구상 중인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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