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1%·정부 1.8% 보다 부정적 전망"전례 없는 2년 연속 1%대 저성장 우려" 지적
지난 7일 글로벌 투자은행 8곳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결과 우리나라는 실질 GDP 성장률 평균치가 1.7%다. 지난해 11월 말 조사한 수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언급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2.1%는 물론 기획재정부가 지난 2일 제시한 연간 경제성장률 1.8%보다도 낮은 수치다.
은행별로 수정된 전망치를 살펴보면 JP모건은 지난해 12월 1.7%였던 것을 1.3%로 내렸고 HSBC도 1.9%에서 1.7%로 각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나머지 UBS, 바클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노무라증권, 씨티은행 등은 지난해 12월과 다르지 않은 전망을 내놨으나 이들 기관도 모두 1%대 성장을 예측했다.
1.3%의 저성장을 예견한 JP모건은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내수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며 GDP 성장률 하향 조정 사유를 들었다. 실제로 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첫째 주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이 2023년 같은 달보다 줄어드는 등 소비 위축 기조가 뚜렷하다.
GDP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지만 반대로 물가 상승은 더 거세게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JP모건과 HSBC는 올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7%와 1.9%에서 나란히 2.0%로 올렸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은 오는 2026년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해 1%대 저성장 기조가 2026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통계 작성 이후 연간 GDP 성장률이 2년 연속 1%대를 이어간 것은 6.25 전쟁 직후인 1953년이 마지막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의 코로나19 대유행기에도 저성장 내지는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듬해 일제히 반등한 바 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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