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장중 20% 이상 주가 오르며 16만원 돌파와이씨켐·에프엔에스테크·태성 등도 상승세
9일 오후 2시 30분 기준 SK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35%(2만6200원) 오른 16만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4만4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C는 장중 주가가 16만6000원까지 올랐다 소폭 조정을 받았다.
SKC 주가 상승은 최태원 회장의 "팔고 왔다"는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후 SK부스에 들린 최 회장은 SKC의 유리기판 제품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 SKC는 자회사 앱솔리스를 통해 유리기판 사업을 전개, 올해 유리기판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SKC가 생산하는 유리기판은 반도체 기판 시장에선 새로운 소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리기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유리기판은 반도체기판 소재를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바꾼 것으로 플라스틱기판은 중간 기판에 실리콘 인터포저가 필요하나 유리기판은 생략이 가능하다. 또한 패키징 두께가 얇아지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적층형세라믹콘덴서(MLCC)와 같은 반도체 소자도 유리기판 안에 내장할 수 있어 더 많은 칩의 탑재가 가능하다.
유리의 딱딱한 특성으로 세밀한 회로 형성도 가능하고 열에 강해 대면적화에도 유리하다. 수축이나 뒤틀림 현상 최소화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SKC 뿐 아니라 유리기판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와이씨켐((PR, Stripper, Developer, 코팅제)과 에프엔에스테크 주가도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1.48%(3590원), 15.19%(1290원) 오른 2만300원, 9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성과 필옵틱스도 10% 이상 주가가 상승, 각각 2만8800원, 2만5250원에 거래 중이다. 필옵틱스는 레이저 드릴링 장비기업으로 최근 유리기판에 활용할 수 있는 글라스 관통 전극 제조(TGV, Through Glass Via)를 개발 및 납품을 추진 중이다.
태성은 플라스틱 기판(PCB)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으로 최근 유리기판용 에칭 장비를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TGV 공정 이후 식각(에칭)이나 노광, 현상 공정 등에 사용된다.
기가비스(검사 및 리페어 장비) 주가도 전 거래일 대비 9.41%(2700원) 오른 2만5250원에, 제이앤티씨는 전 거래일 대비 6.16%(1350원) 오른 2만3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앤지하이테크와 HB테크놀러지(검사 및 리페어 장비), 켐트로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55%(460원), 3.41%(85원), 3.29%(580원) 오른 2580원, 1만8210원, 2만1950원을 기록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유리기판 기술 도입 여부에 대해 시장은 우려를 가지고 있지만 기술적 트렌드에서 도입의 요인은 충분하다"며 "기판 소재의 변화 속에서 유리가 가지는 이점이
명확하고 AI칩 대면적화에 따른 넷다이(Net Die) 감소의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도입할 요인이 있는 주문형 반도체(ASIC) 시장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리기판에 대한 공정상 어려움에 따른 수율 문제로 도입의 시점이 지연이 될 수는 있겠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며 양산 준비만 갖춘다면 뜨거운 AI 산업 속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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