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상장사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쏟아내면서 증시 역시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서다. IM증권은 우선 시장 눈높이를 낮추고 트럼프 집권과 매크로 환경에 대비할 것을 세가지 관점으로 제시했다.
14일 이승재 iM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가운데 4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다가왔다"며 "이번 실적의 경우 트럼프 집권과 겹친다는 점, 시장 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으로 복잡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실적보다 전망치(가이던스)에 더 주목하는 실적 발표 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지난해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기업 성장 사이클로 시장의 눈높이는 높아져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적보다 가이던스가 중요한 시기라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제시하고 그 이상으로 다음 분기에 좋을 것이라는 확신을 기업이 주지 않는 한 시장이 실망한다"며 "갈수록 시장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이 힘들어져 가는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좋은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겠지만 올해 전망은 예상보다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시각이다.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취임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 기간이 트럼프 집권 시기와 맞물릴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기업에 대한 감세, 이민자 추방, 관세부과 등 기업이익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정책들이 이번 트럼프 취임식 이후 강행될 것"이라며 "여러 정책들이 가이던스에 반영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민주당 정부가 추진했던 각종 산업 보조금 정책 등을 점진적으로 축소,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향후 관련된 기업의 이익과 성장성 또한 타격을 받을 여지가 커 트럼프의 정책 향방이 가이던스에 반영되면 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에 대해 미국 경제의 고물가·고금리 상황과 보편관세 정책으로 예상되는 제2차 무역전쟁 등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올해 최대 과제로 매크로 환경에 적응할 기업과 도태될 기업의 '옥석가리기 작업'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 정권의 정책 기조를 생각하면 이전과 다른 고물가·고금리 환경은 앞으로 미국 기업들이 이겨내야 할 숙제"라며 "트럼프 집권 이후 다시 정립될 새로운 매크로 환경에 기업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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