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이달 70위안선대···전년比 15% ↓가격 지속 하향세···올해 전망도 어두워양극재 기업 '울상'···역래깅 효과 우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양극재의 주원재료인 리튬값은 지난 14일 kg당 73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86.5위안) 대비 약 15% 하락한 수준이다.
리튬 가격은 지난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kg당 474.5위안에 출발했던 리튬은 글로벌 전기차 캐즘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줄며 같은해 말 86.5위안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의 리튬 공급 과잉 현상으로 100위안 선을 회복했지만 단기 회복에 그쳤고, 심지어는 연중 최저치인 69.5위안까지 하락했다.
설상가상 또 다른 양극재 핵심 원자재인 니켈 가격마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니켈은 지난 15일 기준 1만56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6200달러) 대비 3.5% 떨어진 수준이다. 니켈은 리튬과 마찬가지로 2023년 초 3만1200달러에 출발해 강세를 보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에 하락 전환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로, 양극재 가격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가격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력이 있는 소재다. 니켈 역시 양극재에 쓰이는 핵심 광물로,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는 큰 역할을 한다.
다만 최근 이 같은 핵심광물들이 가격 하락세를 보이면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엘앤에프,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 양극재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통상 양극재 제조 기업들은 미리 사둔 리튬으로 제품을 만들어 배터리사에 납품하는데, 이때 저렴하게 구매한 리튬으로 높은 판가에 제품을 납품하면 수익을 얻는 '래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판가는 보통 납품 시점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 비싸게 구매한 리튬으로 제품을 값싸게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양극재 기업들에게는 이 같은 '역래깅 효과'가 수익성 하락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리튬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나란히 둔화됐던 양극재 업체들은 올해도 리튬 가격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광물 가격 하락에 나란히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리튬 가격은 올해도 장기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기준) 리튬의 생산원가 곡선 상, 현재 가격은 80~85%에 해당하며, 이는 전체 생산의 15%~20%는 이미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인 리튬 가격 하락은 공급 측면의 감산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분명 가격은 장기 저점 형성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양극재 업계는 향후 가격 추이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등의 핵심 소재들은 워낙 대외 변동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리튬 가격이) 현재 워낙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수익성 타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향후 가격 추이를 더욱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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