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들 설 명절 협력사들 유동성 및 경영 안정성 챙겨수천억에 이르는 결제대금 앞당겨 미리 지급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모델 구축한 사례로 평가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1만1067개 중소 파트너사에 6863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롯데는 납품대금을 애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참여 계열사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6개사다.
롯데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명절 연휴 이전에 파트너사들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 또 약 1조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고 대기업 최초로 전 그룹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거래대금을 현금성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3240억 원의 결제대금을 최대 7일 앞당겨 24일에 지급했다.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받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4500여 곳을 비롯해 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L&C 등 14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7000여곳 등 총 1만 1700여개 중소 협력사들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4년부터 중소 협력사에 연간 60억 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운영 중이며, 현대홈쇼핑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의 상품 및 기술 개발 자금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설 명정을 앞두고 납품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7일 앞당겨 지급한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이마트(에브리데이포함),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3개 사가 참여하며, 1000여개 협력사에 14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BGF리테일은 CU와 거래하는 약 100여 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300억 원의 정산대금을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26일 앞당긴 24일 조기 지급했다. BGF리테일은 상생협력펀드 조성, 교육 프로그램 운영, 우수상품 발굴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도 나섰다. 공영홈쇼핑은 기존 지급일인 오는 31일에서 8일 앞당긴 23일부터 약 220억 원 규모의 판매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치는 공영홈쇼핑과 거래하는 약 100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다. 공영홈쇼핑은 2022년 유통업계 최초로 유통망 상생결제제도를 도입해 주목받았다.
NS홈쇼핑은 약 170억 원의 판매대금을 1월 24일에 지급한다. 이는 정상 지급일인 31일보다 7일 앞당겨진 것이다. 지급 대상은 11일부터 20일까지의 판매분으로, 약 1150개의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받는다. NS홈쇼핑은 설과 추석 명절마다 판매대금을 조기 지급해 중소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있다.
유통사들의 이러한 노력은 경제 불황 속에서도 상생 협력을 실현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들이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 건 고금리, 고물가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유통을 돕는 한편 지역 경제와 내수 진작 활성화를 위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판매대금 조기 지급은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면서 "향후에도 각 업체는 협력사와의 신뢰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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