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05일 수요일

  • 서울 -6℃

  • 인천 -5℃

  • 백령 -6℃

  • 춘천 -4℃

  • 강릉 -5℃

  • 청주 -4℃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2℃

  • 독도 -2℃

  • 대전 -4℃

  • 전주 -2℃

  • 광주 -3℃

  • 목포 -3℃

  • 여수 -2℃

  • 대구 -1℃

  • 울산 -2℃

  • 창원 2℃

  • 부산 2℃

  • 제주 3℃

유통·바이오 알테오젠 외형 확장용 '총알' 장전···주주 부담 최소화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알테오젠 외형 확장용 '총알' 장전···주주 부담 최소화

등록 2025.02.05 15:29

유수인

  기자

공유

1550억원 3자 배정 유증'조단위' 로열티 기대올해 수익 350% ↑ 예상

알테오젠 외형 확장용 '총알' 장전···주주 부담 최소화 기사의 사진

외형 확장 중인 알테오젠이 15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주주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자금을 조달해 생산공장 건설 및 본사 이전,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4일 운영자금 1000억원, 시설자금 550억원 등에 투입할 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유증은 1주당 35만6433원에 43만4848주를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납입일은 오는 19일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는 에이치투자증권 주식회사(7만2944주), 케이비나우스페셜시츄에이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 합자회사(4만2083주), DB금융투자(2만8055주) 등 24개사다.

사측은 주주 부담 등을 고려해 이번 유증 방식을 택했다는 입장이다. RCPS는 상환(redeem)과 전환(convert)이 모두 가능한 우선주로,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모두 가져 투자자 입장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보통주 대비 지분 희석을 늦출 수 있고, 투자 유치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해 재무구조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 지분 희석은 전환권 행사시 발생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생산 공장 건설과 본사 이전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알테오젠은 지난 2015년 대전바이오벤처타운 인근으로 본사·기업부설연구소를 이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인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사무실 확장이 필요해졌고, 이에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회사의 R&D 인력(100명)을 포함한 전체 직원 수는 작년 9월말 기준 147명으로, 2021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대전 본사 인근으로 알아보고 있다. 몇 군데 정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화된 것은 없다"면서 "복지시설 등 추가 시설 설치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본사 이전 이유는) 인력 확대에 따른 사무실 협소 문제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공장 용도에 대해서도 구체화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피하주사(SC) 원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보유하고 있다. 피부 내 히알루론산층에 통로를 만들어 대용량의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로 투약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은 알테오젠과 미국 할로자임만 보유하고 있다.

현재 히알루로니다제는 해외 위탁생산(CMO) 공장을 통해 생산 중인데, 자체 생산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C 원료 생산을 위한 공장 증설은 머크(MSD) 요청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바이오텍 중 상업화에 성공한 최초의 기술플랫폼 보유 기업이자 공장까지 갖추는 첫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MSD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암제 '키트루다'에 알테오젠 플랫폼을 적용한 '키트루다SC'를 개발하고 있다. 앞서 MSD는 지난 2020년 알테오젠과 비독점 계약을 맺었다가 지난해 2월 독점으로 라이센스 사용권을 변경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키트루다 SC'의 임상 3상 결과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데이터가 도출됨에 따라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MSD 목표는 올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연내 허가받는 것이다.

키트루다SC 상용화시 알테오젠은 로열티를 받는다. 특히 키트루다의 연간 매출액이 한화로 30조원이 넘고, MSD도 IV제형에서 SC제형으로 전환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혀 추후 알테오젠이 수령할 로열티 규모는 조단위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엄 연구원은 "키트루다 연매출 40조원 가정 시 2028년 중 SC 매출은 50% 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 3~5% 로열티가 발생한다면 알테오젠은 연간 6000억원~1조원 수준을 수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알테오젠은 '엔허투 SC제형'으로도 조단위 로열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일본 다이이찌산쿄와 4000억원 규모의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엔터후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항암제다.
특히 ADC 치료제는 히알루로니다제를 사용해 SC제형으로 개발한 사례가 없고, ADC의 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 성공시 개발 패러다임이 IV에서 SC제형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알테오젠은 높아진 글로벌 위상과 시장성을 기반으로 추가 기술이전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에만 글로벌 빅파마 6∼7곳과 물질이전계약(MTA) 계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기술이전 성과와 기업 위상 제고 효과로 알테오젠의 사업은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전년 대비 354% 성장한 6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듬해엔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도 올해부터 1000억원대를 넘어서 2026년에는 3000억원이 넘는 실적을 내며 외형 성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알테오젠이 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65억원을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이전까지 회사의 매출액은 2020년 424억원, 2021년 387억원, 2022년 288억원 수준이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