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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국콜마·코스맥스, 美 트럼프 관세 정책 수혜 기대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한국콜마·코스맥스, 美 트럼프 관세 정책 수혜 기대

등록 2025.02.07 07:35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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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상반기 美 펜실베니아주에 제2공장 완공코스맥스, 美 뉴저지 공장 생산 역량 강화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대표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 생산) 회사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미국 관세 정책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년 미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290억 달러(한화 약 172조 원/하나증권 보고서)으로 추정된다. 이 중 현지 생산 비중은 7%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수입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산이 약 16.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화장품에 대해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산 제품이 그 빈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중국산 화장품에 25%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자, 미국의 중국산 화장품 수입 비중은 2017년 21%에서 2022년 9%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한국산 화장품 수입 비중은 9%에서 22%로 증가하며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러한 과거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이번 관세 개편 또한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K-뷰티의 반사이익에 더불어 현지 공장에서 생산 역량을 강화한 덕분에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고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제1공장에서 연간 약 1억8000만 개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제2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총 생산량은 3억 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같은 현지 생산 확충은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현지 수요 대응에 용이해 미국 내 주요 브랜드와의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1공장과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스맥스는 미국 뉴저지에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억 3000만 개의 화장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일반의약품(OTC) 생산에 대한 적합 승인을 받아 자외선 차단제 등 OTC(일반의약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19개 공장을 운영하며 연간 총 28억 개의 화장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ODM 기업 코스맥스는 이번 관세 정책 변화를 기회 삼아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다.

다만, 코스맥스는 관세 이슈에 발맞춰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K-뷰티가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신뢰라는 점에서, 현지 생산이 어떤 변화로 작용할지 현재는 지켜보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식은 미국 내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적응력과 속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에서 K-뷰티가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라벨이 사라질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미칠 영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의 인지도는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2023년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12%를 기록했으며, 이번 관세 개편 이후 2025년까지 15%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소비자들이 한국산 화장품을 혁신적인 기술력과 고품질을 갖춘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기존 중국산 제품의 대체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노베이션 랩스(iLABS) 데이비드 정 대표는 "미국 내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시장 영향력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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