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리쥬란' 내수·수출 성장클래시스·비올 '주요국' 진출, 미용주사 기업도 '견조' 나보타·보툴렉스 미국·중동 시장서 경쟁할 듯
11일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리쥬란'으로 잘 알려진 피부미용의료기기 기업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026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6.7%, 64.7%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97억원, 1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5% 성장했다.
리쥬란은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매출액은 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196억원으로 105.9% 늘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파마리서치가 내수 매출을 1755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의료기기 내수 매출액은 그 자체로도 성장세가 중요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시술을 고려하면 더더욱 의미 있는 지표다. 시차를 두고 미래의 의료기기 수출 매출액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며 "지난해 12월 정치적 이슈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감소 리스크가 대두된 바 있었으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며 "또 리쥬란이라는 시술이 특별하게 맞는 스킨부스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행하는 '패시브 시술'로 거듭나며 수요가 끊임없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해외 매출 전망치는 914억원이다.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시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리쥬란이 유럽 의료기기 규정(EU MDR) 인증을 획득해 유럽 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
손지훈전 휴젤 대표가 파마리서치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도 긍정적 요소다. 그는 과거 휴젤 근무 당시 유럽·중국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 품목허가를 획득한 경험이 있다.
신 연구원은 "파마리서치는 현재 유럽 사업 전략을 논의 중으로, 2분기 중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동유럽을 중심으로 자체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를 북유럽과 서유럽 지역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래시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클래시스의 지난해 연매출이 2398억 원으로 사상 처음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11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시스는 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EBD) 시장 1위 기업이다. 대표 제품 '슈링크 유니버스'는 전 세계에서 1만 8000대 이상 판매되며 지난해 '1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신제품 볼뉴머도 브라질, 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자리 잡으며 성장 중이다. 미국 진출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유럽 시장에서 슈링크와 볼뉴머 판매를 시작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 이루다를 인수한 것도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클래시스는 "이루다의 마이크로니들 제품 '시크릿'과 '리팟' 매출이 추가되며, 슈링크·볼뉴머와 함께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올은 지난해 매출 582억 원, 영업이익 36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36.9%, 61.6% 성장한 수치다.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F) 의료기기와 아시아 시장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이다.
'실펌 X'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비침습 시술에 대한 인식 변화로 소모품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올은 지난해 니들 RF 기술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하며 기술료 수입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보툴리눔 톡신·필러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186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전체 매출의 84%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나보타를 정식 론칭하며 중동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대웅제약은 "우수한 제품력과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나보타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휴젤이 지난해 3,75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674억 원으로 4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보툴렉스(현지명 레티보)' 판매가 본격화된다. 4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도 출시된다. 이미 판매 중인 HA 필러 '리볼렉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휴젤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주요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와 한류 열풍이 맞물리면서 해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동에서도 관심이 늘어나면서 국내 미용의료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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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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