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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J프레시웨이 외형 확장 성공···내실은 '속빈강정'

유통·바이오 식음료

CJ프레시웨이 외형 확장 성공···내실은 '속빈강정'

등록 2025.02.18 07:19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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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전년비 5.3% 감소...이익률도 3년 연속 ↓마진율 낮은 식자재유통 중심 포트폴리오·병원 파업 원인

CJ프레시웨이 외형 확장 성공···내실은 '속빈강정' 기사의 사진

CJ프레시웨이는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으나 수익성은 놓친 모습이다. 증가세의 매출과는 반대로 영업이익률은 3년째 하락세다. 식자재 유통의 낮은 마진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병원 파업 장기화가 더해지면 급식 분야의 축소 한몫 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CJ프레시웨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40억원으로 전년보다 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2248억원으로, 2년 연속 3조원대를 유지했다.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년째 900억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CJ프레시웨이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3.5%에서 2023년 3.2%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2.9%로 떨어졌다.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식자재 공급 수주에 성공하고 구내식당 입점도 증가했지만 이 보다 더 커진 제반 비용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급식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사업 호조로 양적 성장을 이뤘으나, 제반 비용 상승과 외식 경기 침체, 병원 파업 장기화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 사업과 단체급식 사업, 제조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내수 경기 의존도가 높은 식자재 유통 사업의 매출은 지난해 2조393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74%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단체급식 사업이 24%(7781억원), 제조업이 2%(536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는 수익성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식자재 유통은 단체급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편이다. 더욱이 외식 및 급식 식자재, 식품 원료 등 내수 경기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식자재 유통 사업은 소비 심리와 경기 불황 등에 흔들린다.

해외 사업은 사실상 철회한 상태다. CJ프레시웨이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두고 베트남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운영한 바 있으나, 코로나 이후 성과가 부진하자 사업을 정리했다. 현재는 현지 식자재를 소싱해 국내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해외 법인 합산 매출은 16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 미만 수준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현재는 내수 사업만 하고 있다. 현재 사업보고서상 해외 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현지에서 상품을 소싱해 발굴한 상품에 대한 매출"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종 업계 경쟁사인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작년 영업이익이 1570억원으로 22.7% 증가했고, 매출(3조1180억원)은 처음으로 3조원을 달성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2조2075억원, 영업이익 886억원으로 각각 4.0%, 7.8% 증가했다. 단체급식 비중은 삼성웰스토리가 60%, 현대그린푸드가 46%에 달한다.

특히 이들은 해외에서도 단체급식 사업을 전개 중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작년 헝가리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미국과 중국, 멕시코 법인을 두고 있으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중동 지역(사우디·UAE·이라크)에 진출한 상태다.

CJ프레시웨이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상품과 물류 등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신시장 발굴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차별화된 자사 브랜드(PB) 상품 비중을 늘리고, 물류 서비스를 다각화하는 등 사업 역량을 키운다. 또한, 외부 유통 채널과 연계해 상품 노출 효과를 강화할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에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외식 및 급식 사업자 컨설팅 서비스인 솔루션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기존 고객을 붙잡고 신규 고객 창출 효과를 노릴 것"이라며 "단체급식에서는 2차 병원 및 중소형 병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고, 오피스·산업체 등 수주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CJ프레시웨이가 올해 성장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의료 서비스가 정상화할 경우 병원 급식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반등에 따른 외식 경기 회복과 병원 경로 푸드서비스 영업 정상화로 신규 고객 증가 효과 외에 기존 고객의 매출 회복세가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식 경기 회복, 병원 경로 정상화 등이 실적 개선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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