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황금알' 급식사업···5개사 전체 80% 차지구내식당 일감 개방에도 여전한 내부거래 수준한화-아워홈 인수, 내부거래·푸드테크 성장 기대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5개 대기업이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기준 6조원이다. 식자재유통(7조원) 등을 포함하면 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기업은 계열사나 친족기업에 단체급식 일감을 수의계약 형태로 몰아줬다. 삼성그룹은 삼성웰스토리가,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가, CJ그룹은 CJ프레시웨이가 맡는 식이다. 아워홈의 경우 LG 계열사와 LS그룹 등과 거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21년 3월 삼성·현대자동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 집단과 약 25년간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 전면 개방을 선포했다.
그러나 외부개방 선언 4년이 지난 현재에도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수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 1위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특수관계자 거래로 올린 매출이 9123억원으로 전체의 31.8%를 차지했다. 이중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4962억원)와의 매출로 나타났다. 개방 전인 2020년(41.4%)보다 줄었으나 삼성전자(4605억원)의 몫은 비슷했다.
신세계푸드는 2023년 내부거래를 통해 5614억원(37.7%)의 매출을 올렸다. CJ프레시웨이 역시 2023년 내부거래액이 2858억원으로 개방 이전(2818억원, 11.3%)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아워홈의 경우 LG그룹과의 거래가 공시되지 않지만, 업계에 따르면 약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도 대기업들이 외식사업에 나선 이유다. 외식 물가 인상에 따라 구내식당 수요가 늘고 있어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3조1180억원, 영업이익 1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4%, 22.7% 성장했다. 삼성웰스토리의 급식 사업 매출은 전체의 60%에 달한다. 현대그린푸드는 급식 사업 비중이 약 46%인데, 영업이익이 7.8% 오른 886억원을 냈다.
이외에도 급식 사업은 해외시장이 호조인 데다 군 급식 민간 위탁 개방,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요양원·실버타운 등 케어푸드 시장의 성장세로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케어푸드 시장은 2022년 2조원에서 올해 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으로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한화그룹 역시 아워홈 인수를 마치면 순차적으로 그룹 내 계열사 및 연관 기업의 단체급식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2024년 공시대상기업 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재계 순위 7위로, 그룹 내 10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에서 LG그룹의 물량이 빠지더라도 한화그룹 내에서 보완이 가능한 만큼 인수 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한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푸드테크 사업을 점찍은 만큼 향후 양사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이번 아워홈 인수는 한화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화로보틱스와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주방 자동화 등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식품산업 공략을 통해 성장동력 마련하고, 높은 품질의 식음(F&B)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아워홈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식품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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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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