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12시부터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산세 압연 설비(PL/TCM)에 대해 부분 직장 폐쇄를 실시했다. 생산 중단 라인안 1, 2 냉연공장 PL/TCM라인으로 대상 조합원은 약 80명이다.
사측은 이날 부분폐쇄 공고문을 통해 "노조 파업으로 인해 정상적 생산 활동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막대한 지장이 초래됐다"며 "부득이하게 직장 폐쇄를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직장 폐쇄 후 조합원과 외부인은 즉시 퇴거해야 한다"며 "폐쇄 일시 이후 회사 허가 없이 출입을 금지한다"라고 했다.
현대제철 측은 지난해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라인에서 생산에 차질을 빚는 수준의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고 있어 부분 직장폐쇄가 불가피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성과급을 두고 회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6일 20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회사는 기본급 400%에 500만 원의 경영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차 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사측은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최악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회사안에 따라 성과급(임금 10만1000원, 성과급 2650만원)을 주면서 적자로 전환했다"며 "어떻게 추가적인 회사안을 제시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노조의 요구안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한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임단협으로 기본금 11만2000원 인상과 기본급의 500%에 정액 1800만원을 경영성과금·품질향상격려금으로 줬다. 현대위아는 기본급 400%에 1700만원(주식 포함), 현대트랜시스는 기본급 400%에 1320만원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회사는 협상 타결을 위해 최근 경영 성과금과 독려금, 생활안정 지원금을 더해 기본급 450%와 10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는 앞선 20차 교섭안보다 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을 즉각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나, 회사는 시황 악화로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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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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