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3년 주기 보수 체계로 인한 감소임원 1인당 메리츠 14억원, 삼성 5200만원미래에셋 136.2% 확대···기저효과·호실적 영향
18일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공시한 메리츠·키움·미래에셋·삼성증권 4대 증권사 중 임원 작년 성과보수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은 44명의 임원에게 699억5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1인당 15억890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2.8% 늘었다. 2023년에는 51명의 임원에게 718억10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성과급이 14억800만원 수준이었다.
키움증권은 메리츠증권에 이어 성과보수 지급 규모가 두 번째로 컸다.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89.4% 증가한 8349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에 힘입어 성과보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키움증권은 44명의 임원들에게 183억원의 성과급을 제공했다. 1인당 4억1600만원 규모다. 전년 임원 1인당 성과급이 3억5800만원이 지급된 것에 비해 16.2% 확대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과 비교해 성과보수 규모가 크게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124명의 임원에게 384억4000만원의 성과보수를 책정했다. 1인당 3억1000만원 수준으로 작년과 비교해 136.2% 급증했다. 전년에는 121명의 임원에게 158억80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성과보수액은 1억3000만원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증권 성과급 규모가 크게 확대된 건 2023년에 유독 수익이 낮아 성과보수가 적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2023년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충당금 적립 등의 여파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2% 급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023년 실적이 좋지 않았을 때 임원의 성과보수를 대폭 삭감하고, 직원들의 성과보수를 최대한 지급했다"며 "이 때문에 올해 임원 성과보수 상향폭이 커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성과보수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삼성증권은 28명의 임원에게 14억6000만원을 지급해 1인당 52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4대 증권사 중 성과보수 규모가 가장 작았다. 2023년도 임원 1인당 성과급으로는 6억1740만원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임원은 3년 주기로 성과보수가 책정된다"며 "타 사와 성과보수 체계가 다른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 메리츠증권의 성과급이 가장 높은 건 메리츠금융 특유의 성과주의 경영 문화 때문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과거 "조직에 대한 충성심보다는 성과가 중요하다. 성과를 많이 낸 사람이 결국 조직에 충성한 사람"이라고 발언하는 등 성과주의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69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기본 급여보다 성과급이 더 많은 대표적인 회사"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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