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대차증권은 배형근 사장이 지난달 26일에 진행한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서 최대치인 120%를 초과청약, 초과청약한 주식 수에 비례해 신주를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 사장의 보유 주식 수는 기존 1만1130주에서 2025년 3월 21일 기준 1만9877주로 늘어났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배형근 사장은 취임 후 3개월 만에 자사주 1만 1130주를 장내 매수했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0.03%로 매입 규모는 약 1억원이다. 취득 단가는 1주당 8986원이다.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다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배 사장은 "주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주주들에게 전달하고자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퇴직 때까지 팔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11월 26일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현대차증권의 주가는 공시 다음 날인 27일 종가 기준으로 약 마이너스 13%인 7650원까지 하락했다. 신주 상장 전일인 3월 18일 종가(5800원) 기준으로 배형근 사장의 보유 주식도 매입 단가 대비 35.4% 하락해 평가 손실이 약 3500만원 발생했다.
현대차증권은 배형근 사장이 배정된 물량의 120% 초과청약한 배경을 두고 유증을 기반으로 한 회사 성장 및 밸류업(가치제고) 계획 이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발간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차증권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증권이 증자 완료 시 2024년 9월말 기준 자기자본 약 1조2900억원에서 1조 4900억원으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한국기업평는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자본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수정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이 각각 267%, 636.4%로 대폭 개선된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자기자본의 레버리지 한도로 영업 규모가 결정되는 금융투자업의 특성상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채권발행시장(DCM) 및 주식발행시장(ECM), 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자본 경쟁력 열위로 국내 대형 증권사들과 실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형근 사장은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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