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까지 노후화된 헬기 36대 개량···총 9613억원 규모30년간 헬기 생산한 대한항공 vs 국산 헬기 개발한 KAI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KAI는 블랙호크 성능개량사업의 입찰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했다. 방사청은 제안사 실사 등을 거쳐 4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블랙호크라는 별명을 가진 UH-60은 1979년부터 미국 육군에 실전 배치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헬기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에 블랙호크 UH-60 헬기를 도입해 육군과 공군 특수전부대가 사용하고 있다.
KAI와 대한항공이 입찰경쟁에 뛰어든 블랙호크 성능개량사업은 2031년까지 노후화된 헬기의 기체 구조를 개량하고 항공전자 시스템 디지털화, 공중침투작전 수행 능력 향상 등을 목표로 총 '9613억원'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이번 수주 결과에 따라 국내 항공 MRO(유지‧보수‧개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양사가 사업 입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KAI
KAI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 등 국산 헬기를 개발한 기술력을 내세워 이번 수주에 참여한다.
KAI는 2010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등과 협력하며 국산 헬기를 생산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산 헬기 생산 이력을 바탕으로 헬기를 직접 설계부터 해석, 제작, 시험, 생산 등 모든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에선 KAI가 개발한 항전 시스템과 일부 부품을 블랙호크 개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블랙호크 원제작사인 미국 시콜스키를 비롯해 한화시스템, 이스라엘의 엘빗과 손을 잡고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항공전자시스템을, 엘빗 시스템은 디지털 조종석 개발 등을 수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30년 노련함 앞세운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국내 방산기업 LIG넥스원과 미국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이번 사업에 참여한다.
LIG넥스원은 항공기 항공전자 체계 개발 능력 등을 토대로 생존‧통신장비를, 콜린스는 미국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 개량 이력을 바탕으로 항법 체계와 조종석 개량을 맡아 함께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UH-60 생산과 성능개량, 창정비 수행 경험이 있는 대한항공은 3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시콜스키와 협력해 1990년부터 UH-60 헬기 138대를 직접 조립‧생산해 군에 납품한 이력이 있다. 이후 UH-60을 최상위 정비 단계인 창정비를 수행하기도 했다. 창정비는 일반적인 정비보다 군수품을 완전히 분해‧수립 및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서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항공통제기, 전자전기 등 특수임무 항공기 개조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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