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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가비아 4대주주 오른 얼라인파트너스···'케이아이엔엑스' 노리나

증권 종목

가비아 4대주주 오른 얼라인파트너스···'케이아이엔엑스' 노리나

등록 2025.03.28 18:39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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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보다 1000억원 낮은 가비아 시총 케이아이엔엑스 '데이터센터' 가치 주목전문가 "단순 차익실현 가능성에 무게"

가비아 4대주주 오른 얼라인파트너스···'케이아이엔엑스' 노리나 기사의 사진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IT 기업 가비아의 지분 8.04%를 확보하며 4대주주에 올랐다. 시장 안팎에선 가비아의 알짜 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를 겨냥한 투자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와 공동 운용 펀드인 Align Partners Korea Fund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총 108만8160주(약 207억원)를 장내 매수했다.

현재 가비아의 최대주주는 김홍국 대표이사로 1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The Miri Strategic Fund(12.5%), Fidelity Puritan Trust(10.0%)가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가비아는 클라우드, 인터넷 연동, 도메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IT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824억원으로 전년보다 7.9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60% 떨어졌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8.41로 동종업계 평균(23.79)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이번 투자가 가비아 자체보다는 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를 겨냥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케이아이엔엑스는 네트워크 연결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운영을 주력으로 하는 상장사다.

케이아이엔엑스는 지난해 10월 과천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향후 총 4개 층을 순차적으로 개방해 100%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가비아는 케이아이엔엑스의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자회사인 케이아이엔엑스의 기업가치가 제고될수록 가비아의 주가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모회사인 가비아의 시가총액은 2569억원으로, 케이아이엔엑스의 시총(약 3503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낮다. 얼라인파트너스 입장에서 케이아이엔엑스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모회사에 투자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지분 확보 목적에 대해 '일반투자'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향후 의결권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저평가된 상장사를 발굴해 장기 투자와 기업 가치 제고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잘 알려진 행동주의 펀드다.

실제로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코웨이를 대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 주주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23년부터 코웨이 주식을 매입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6일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과 사외이사 후보 1인 선임을 주주제안으로 공시한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0.91%를 확보한 뒤 경영진과의 용역계약을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며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섰다. 감사위원 교체를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통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및 소액주주들과 결집했고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

다만 일각에선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보가 전통적인 장기지향형 행동주의보다는 '차익실현형 행동주의'에 가깝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행동주의 펀드는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와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지만 얼라인파트너스는 보통 5년 내 투자 회수를 추진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구조조정,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궁극적 목표라면 단기 차익 실현을 염두에 둔 투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비아 지분 매입 소식이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되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4.15% 올랐다. 하지만 이날 전일 대비 8.49%(1740원) 하락한 1만876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단기적인 수익을 겨냥한 경영 변화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기존 장기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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