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자간담회 통해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비전 공개기존 인터넷은행과 달리 소상공인 중심의 여수신 상품 라인업비이자이익 20% 이상 유지 목표···한국신용데이터가 경영 주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 서비스 제공 계획을 공개했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은 한국신용데이터를 주축으로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BNK부산은행, OK저축은행, LG CNS, 메가존클라우드 등 총 15개 기업이 합류한 상태다.
김태현 KCD 소호은행 태스크포스(TF) 실장은 "소호은행 초기 자본금은 3000억원을 기준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인프라, 인적 구성을 위해 초기 비용들을 할애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에는 여신 상품의 출시 연도, 확장 모델, 그 다음 목표에 맞춰 자본증자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호은행은 향후 1조5000억원까지 자금조달이 가능하며 이후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동호 대표는 "펀드가 주주로 참여했다면 IPO에 대한 압박이 심하겠지만 전략적 투자자들로 주요 주주가 구성됐고 이들은 특정 회수기한을 정하지 않고 소호은행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자본금 3000억원의 5배 이상인 1조5000억원까지 자금을 넣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명확히 있고 그 이후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IPO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호은행은 비이자수익을 확대하며 출범 4년차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호은행은 이날 ▲실제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의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개별 사업장에 맞춘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소상공인 정책 금융 알리미 등의 서비스를 공개했다.
박주희 소호은행 TF 이사는 "단순히 예대마진을 바라보기 보다는 산업 밀착형 수익구조를 만들려고 한다"며 "정책 지원금, 주요 파트너사 상품을 소개·연결해주며 비이자수익을 확대할 예정이고 플랫폼 경쟁력도 크다고 생각한다. 다방면에서 손익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 개시 이후 4년차 정도에는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 확보 및 건전성 관리에 대해 신서진 소호은행 TF 총괄은 "한국신용데이터의 신용평가 모델과 자회사 한국평가정보 등을 통해 위험가중자산(RWA), 대손충당금 등 신용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잘 관리할 예정"이라며 "건전성 관리가 잘 되면 예대마진 스프레드가 벌어지며 수익성이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비이자수익에도 집중해 2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고 밝혔다.
소호은행은 다수의 금융사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으나 한국신용데이터가 경영을 주도하는 것으로 사전조율이 마무리됐다. 김 대표는 "주주간 계약서를 제출하며 내부적으로 거버넌스를 어떻게 관리할지 사전 합의를 서면으로 한다"며 "한국신용데이터가 경영을 주도하는 형태의 주주간 계약이 체결돼 있어 '산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소호은행은 플랫폼 역량에 대한 우려에도 캐시노트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플랫폼 역량이 없는 인터넷은행이 리테일 사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415만명의 소상공인 고객이 있고 그 가계에서 일하는 700만 근로자 등 총 1100만명 이상의 고객들을 현재 갖고 있는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충분히 확보 가능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돌아보니 지난 10년 동안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잘 할 수 있는 여건들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큰 도전을 해볼 수 있었다"면서 "소상공인에게 성공을 보장해 드린다는 거짓말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소상공인의 도전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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