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도입, 국내 경제 타격 불가피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을 포함한 나라별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한국은 25%가 부과됐다. 중국은 34%, 유럽연합(EU)은 20%, 일본은 24%, 인도는 26%의 관세를 부과받았다. 상호관세와는 별개로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는 3일 오전 0시 1분 발효된다.
이에 대해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평가된다"며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보편적 관세율은 10%지만 소위 더티 15개국 등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경제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당장 자동차 등 주요 수출제품의 대미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며 베트남 생산기지를 통한 우회 대미 수출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헌재의 탄핵 결정이 변수로 남아 있지만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즉 1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국내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져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업종도 경쟁력 축소를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기아가 완성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는 한국보다 상호관세율이 높다. EU·브라질·터키·싱가폴 등에는 미국에서 인기있는 대형 SUV, HEV, 제네시스 생산라인이 없어 미국향 물량을 당장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및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국가별 협상을 통해서 조율하지 않는 한 미국 생산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세 회피를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릴수록, 국내 공장의 미국향 수출 감소는 불가피한데, 이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 5위에서 7위로 떨어진 한국 자동차 생산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기적했다.
반도체 업종은 일부 품목이 상호관세 면제 품목으로 지정되지 않아 수요 축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관세 발표에서 반도체는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IT 디바이스에 대한 관세는 면제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Set 조립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과 같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수요 측면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호관세율을 낮추기 위해 주요국의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전까지 불확실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 발표 부과로 향후 전반적인 기업의 원가 상승과 수요 위축에 따른 기업 이익감소, 경기 침체와 신용등급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국가별 협상을 통해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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