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4%, 베트남 46% 세율에 가격 인상 불가피 스마트폰 최상급 모델 300만원 육박할 것 관측도"개별 기업이 해결할 문제 아냐···정부가 나서야"
삼성전자 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가 사전판매를 시작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25울트라 신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일각에선 미국 정부의 이러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가격 인상을 부추김으로써 자국민에게 피해를 안길 것이란 진단을 내놓는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자 산업계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무엇보다 주로 해외에서 제품을 만드는 가전·스마트폰 기업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득실 따지기에 한창이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국가별 상호 관세율을 보면 베트남(46%)이 가장 높고 ▲태국(36%) ▲중국(34%) ▲인도네시아(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의 경우 앞서 붙는 관세 20%를 반영하면 부과되는 관세는 총 54%에 이른다.
업계가 걱정하는 대목은 공장을 둔 나라에 높은 세율이 매겨졌다는 데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수량으로 따지면 연간 1억대에 육박하는 규모다. 애플 역시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조립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한다는 전언이다. 따라서 관세 조치가 실행되면 두 기업 모두 상당한 비용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경우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전가된다는 점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피해를 덜어내려면 관세 부과분만큼 가격을 올리는 수밖에 없어서다.
미국 내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로젠블래트 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면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부적으로 799달러에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 기본형은 최대 1142달러, 최상위 모델 아이폰16 프로 맥스(소비자 가격 1599달러)는 2300달러(약 330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봤다. 소비자로서는 스마트폰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300만원을 써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아직 대응에 나선 것은 아니지만, 미국 시장 판매가격을 올리는 시나리오도 선택지 중 하나로 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산(産) 품목에 붙은 세율에 맞춰 40%까지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갤럭시 S25 최상위 모델(16GB 메모리, 1TB 스토리지)의 가격은 224만원인데, 인상률을 적용하면 마찬가지로 그 액수는 3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그렇다고 생산시설을 미국에 옮기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인건비 증가분과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스마트폰 부문으로만 따지면 미국은 얻는 것 없이 부담만 잔뜩 짊어지는 모양새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상호관세 방침을 실행에 옮긴다면 각 기업도 부득이 현지 판매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처럼 자국민에게 손해가 돌아가는 것을 현지 정부가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별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양국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가 조속히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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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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