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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변동성 장세에 낮은 거래량···'ETN' 시장은 괴리율 주의보

증권 투자전략

변동성 장세에 낮은 거래량···'ETN' 시장은 괴리율 주의보

등록 2025.04.15 14:36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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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괴리율 초과 발생 공시 754건으로 전년 비 32.7% 증가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및 거래량 부족 등에 따른 원인 발생한국거래소, 투자경고종목 지정·유동성 공급 등 시장 조치 시행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최근 변동성 장세에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상품에 가격 괴리가 발생하면서 기초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괴리율 주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날 개장(오전 9시) 전까지 등록된 ETN 괴리율 초과 공시 건수는 75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568건) 대비 3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TN은 2014년부터 도입, 원자재나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한 채권 형태의 상품(파생결합증권)이다. 채권과 원자재, 통화, 주식 선물 등에 투자해 해당 상품가격이 오르면 수익률도 따라 오르는 구조다.

ETN괴리율은 시장가격과 지표가치(IV)의 차이를 말한다. 괴리율이 양(+)의 수로 커졌다는 것은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음(-)의 경우는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국내자산으로만 구성된 기초지수를 이용하는 ETN은 괴리율 1% 초과 시, 해외자산이 포함된 기초지수를 이용하는 ETN은 괴리율 2% 초과 시 공시를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중 499건(중복 포함)이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 등 투자위험이 높은 상품이다. 레버리지는 가격 변동에 2배, 인버스는 지수 가격 변동에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며, 곱버스는 인버스 상품 수익률에 2배의 레버리지를 적용한다. 특히 배수를 따르는 ETN은 ±60%까지 상, 하한가가 존재해 괴리율에 대해 더 예민하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매매 위주의 ETN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했고,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오르락내리락 하자 기초자산 지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옵션 계약 기반 변동성을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52.24%로 마감했다. 2020년 4월 초 이후 최고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코스피가 5% 넘게 급락한 지난 7일 블랙먼데이(2024년 8월5일) 이후 최고치인 44.23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래량 적은 종목도 초과 대상이 됐다. 지난 14일 'KB레버리지 FANG 플러스ETN'은 장 초반 개인의 1주 체결로 52%까지 폭등했다가 유동성이 공급되며 오전 9시 20분에 4%대로 안정화됐다. 이날에도 거래 부진에 따른 공시가 보였다. NH투자증권은 'N2 전력인프라 Top5 ETN'에 대해 ETN 거래부진으로 1.69% 저평가되는 음(-)의 괴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하루 동안 거래건수가 50건도 안 되는 ETN 상품은 269개에 달한다. 유동성이 적은 상품의 경우 해외시장 혹은 국내시장의 급격한 변동에 호가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소수의 거래만으로도 가격 변동 폭이 크게 발생한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지수 및 원자재 ETN에서도 초과 공시가 많았다.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ETN은 개장 시간에 따라 시차가 존재하는데 한국거래소 개장 시간과 기초지수 거래소의 개장시간이 일치하지 않거나 해외거래소 휴장 시 ETN의 종가와 지표가치 종가 사이에 시차로 인해 괴리율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제106조의4에 따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시장 조치를 진행한다. 투자유의종목 지정 시 단일가매매나 거래정지가 적용된다.

또한 유동성 부족에 따라 스프레드 비율이 크게 벌어진 종목은 유동성 공급자(LP) 제도를 통해 시장에 개입해서 호가를 제시하는 등 시장 실패를 사전에 차단하려고 한다.

최근 초과 공시가 잇따른 만큼 전문가들은 괴리율이 클 때는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한 업계 전문가는 "ETN 시장가격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형성되는 것이나 결국 지표가치에 수렴하게 된다"며 "기초자산의 가격이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거나 하락한다면 큰 손실은 불가피할 것,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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