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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뚝뚝 떨어지는 예금금리···은행 예대금리차 '눈총'

금융 은행

뚝뚝 떨어지는 예금금리···은행 예대금리차 '눈총'

등록 2025.04.16 15:38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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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기본금리 지속 내림세···초단기 예금 1%대 진입대출금리 인하는 주춤···"금리 인하시 가계부채 관리 어려워"예대금리차 작년 9월 이후 지속 확대···이자장사 비판 여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줄줄이 하락하며 1%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금리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하락은 더디게 진행되며 은행권은 한동안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15~2.75%로 전월 취급 평균금리(12개월 기준) 2.77~3.00% 대비 0.25~0.62%포인트(p) 가량 낮아졌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2.05~2.75%이며 1개월 기준으로 보면 1.80~2.70%까지 하단이 낮아져 이미 1%대에 진입한 상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금리는 1개월 기준 1.80%로 조사됐다.

뚝뚝 떨어지는 예금금리···은행 예대금리차 '눈총' 기사의 사진

최근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예·적금 18종의 기본금리를 0.10~0.25%p 하향 조정했다. 1~2년 거치 정기예금 금리는 연 2.40%에서 2.15%로 내렸으며 3년 적립 정기적금 금리는 연 2.70%에서 2.60%로 각각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에도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p까지 내린 바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달 '369정기예금'과 '행복knowhow연금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2.80%에서 2.50%로 0.30%p 내렸다.

5대 시중은행 외에도 IBK기업은행은 이날부터 하락한 시장금리를 반영해 26개 예·적금, 입출금식 상품의 금리를 0.10∼0.50%p 인하한다. 토스뱅크도 지난 15일부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상품의 3개월·6개월 만기 기본금리를 연 2.70%에서 2.50%로 0.20%p 내렸다.

빠르게 떨어지는 예금금리와 달리 대출금리 인하는 아직 더딘 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인해 은행들이 대출금리 하향 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3월 취급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30~4.63%로 집계됐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1.31~1.64%p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대출을 포함한 국내 은행 평균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이는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보다 크다는 뜻으로 높은 예대금리차는 은행 수익의 핵심 기반이 된다. 지난해 9월 1.22%p였던 예금금리차는 12월 1.43%p, 올해 2월에는 1.49%p로 계속해서 덩치를 키웠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계속해서 격차가 커지는 예대마진에 대해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조금 내려갔지만 예금금리를 조금 더 빠르게 내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 부분은 점검 해보고 필요한 대응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재지정 여파가 다소 시차를 두고 가계부채 통계에 반영되는 만큼 4월 이후에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모니터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초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2분기에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권이 보다 적극적이고 자율적으로 월별·분기별 경영목표에 맞춰 가계대출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예금금리가 주마다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만큼 예대금리차가 당분간 눈에 띄게 줄어들긴 힘든 상황"이라며 "기준금리가 하락하며 대출금리가 내려가긴 하겠지만 예금금리보단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고 추가로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은행도 대출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 당장은 대출금리를 크게 낮출 경우 가계부채 관리가 힘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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