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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5개월 만에 지분가치 1800억원 증가

등록 2025.04.22 13:45

백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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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로보틱스 주가 올 초보다 170% 올라김동헌 대표 개인 지분가치 2900억에 달해SK온 인수 가능성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5개월 만에 지분가치 1800억원 증가 기사의 사진

로봇 전문 기업 유일로보틱스가 SK온에 인수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약 170% 오른 주가에 힘입어 김동헌 대표이사의 지분가치도 큰 폭으로 불어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2시 기준 유일로보틱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40%(300원) 내린 7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배터리아메리카와의 콜옵션 계약 공시가 난 이후, 지난 4일에는 52주 신고가인 10만19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일로보틱스의 주가는 2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올해 들어 10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라 김동헌 대표의 지분가치도 함께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총 382만4535주(지분율 33.31%)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일 기준 그의 지분가치는 2872억2258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2만9450원) 기준 지분가치인 1126억3255만원과 비교하면 약 1800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공동보유자와 특수관계인 등 총 10명을 포함할 경우 김 대표 측의 총 지분은 총 51.61%(592만6591주)로 지분가치는 약 4450억8698만원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SK배터리아메리카가 공동보유자로 올라간 점이다. 공동보유자는 주식 등을 공동으로 취득하거나 처분하는 행위 등에 합의한 자를 의미한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지난 1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조건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이는 SK배터리아메리카가 유일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될 권리를 획득했다는 의미다.

해당 콜옵션 계약에 따르면 SK배터리아메리카는 향후 5년 이내에 김동헌 대표의 지분 23%를 1주당 2만8000원에 취득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SK배터리아메리카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370억원을 투입하며 13.54%(154만3087주)의 지분을 확보했고 2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콜옵션 계약 체결로 공동보유자로 지위가 변경됐다.

유일로보틱스의 주가가 급등한 원인도 SK배터리아메리카와의 인수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SK배터리아메리카는 SK온이 100% 지분을 보유한 미국 법인으로, 사실상 SK온이 유일로보틱스 인수를 추진하는 형태다.

SK온의 이번 투자 배경에는 SK그룹 전반의 로봇 분야 확대 전략이 있다. SK그룹은 최근 2년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로봇 산업을 점찍고, 관련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에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SK는 2017년 로봇 기반 물류 자동화 기업인 에스엠코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처럼 SK그룹이 로봇 시장 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향후 제조업 중심이 인공지능 로봇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산업 트렌드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SK온이 유일로보틱스에 투자한 이유 역시 로봇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서다. 유일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 기기로 구성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생산하고 있으며 SK온은 이 기술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러한 기술 경쟁력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351억6885만원, 영업이익 3억9503만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19.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SK그룹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투자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SK온을 비롯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로봇 자동화 수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2차전지 공정 자동화 등 대형 산업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 완공 예정인 인천 청라 신사옥은 약 8000평 규모로 생산·조립 공간이 크게 확장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며 대형 로봇 조립과 대규모 수주 대응에도 유리한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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