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업, 내수 부진으로 판매량↓···1분기 '적자'2분기 반덤핑 제재·금리 인하로 실적 개선 전망美 제철소 설립으로 고부가가치 수익 확대
24일 현대제철은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매출 5조5635억원과 영업 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5조9478억원) 대비 6.5% 줄었고, 영업이익은 134% 하락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322억원에서 올해 544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서며 267% 급감했다.
노조 파업에 업황 부진까지···침체기 빠진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실적 침체기에 빠져든 것은 지난해 노사갈등으로 인한 파업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성과급을 둘러싸고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지며 노조는 돌연 파업에 들어섰다. 이로 인해 노조의 부분 파업, 총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 등이 반복됐다.
이 여파로 냉연을 생산하는 당진과 순천공장의 일부 설비 가동이 멈추며 생산량과 판매량이 줄고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이 꼽힌다. 판재류와 봉형강 등 현대제철의 주력 제품의 수요가 줄면서 판매 가격과 마진 감소로 이어졌다.
노사갈등 매듭짓고 2분기 실적 반등 '청신호'
현대제철은 2분기부터 실적이 다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5일 현대제철 노사는 임금 10만1000원 인상, 기본급 450%+1050만원 성과급 지급으로 잠정 합의하며 기나긴 갈등의 매듭을 지었기 때문이다. 노사갈등이 잠재워지면서 그간 중단됐던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면 판매량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분기는 건설 프로젝트 착공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봉형강 사업이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가 수입재를 대상으로 하는 반덤핑 제재도 현대제철에게는 호재다. 산업통산자원부가 시행하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최대 38%의 반덤핑 관세가 24일(오늘)부터 시행된다.
이로 인해 덤핑성 저가 철강제품 수입이 줄어들면 현대제철 제품의 가격 하락 압박도 약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추가적인 국내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부동산 경기의 점진적 회복도 예상돼 현대제철의 추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 전반적인 철강 시황은 중국의 철강 감산 가능성 및 글로벌 금리 인하에 따라 건설 시황이 회복될 것"이라며 "상저하고의 점진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세대 강판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최적 생산체제를 갖추고 수익성 위주의 효율적 판매를 확대해 수익 중심의 사업체계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美 제철소 투자로 장기 성장기반 마련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전기로 제철소 투자에 대해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4분기 주요 생산 설비 계약을 진행하고 내년 3분기에 착공해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제철소를 통해 180만톤의 자동차용 강판과 90만톤의 일반판재를 생산해 연간 총 270만톤의 철강제품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제철소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지속적인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자동차 강판의 경우 장기적으로 견제한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당사의 기회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 보호 무역지 기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불안정한 리스크를 극복해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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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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