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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계 한파 지속...건설사 1분기 실적 부진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계 한파 지속...건설사 1분기 실적 부진

등록 2025.04.25 14:14

수정 2025.04.25 16:21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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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영업익 감소공사비 지수 최근 5년 새 31% 상승"2분기에도 건설 업황 부진 지속 전망"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장기화되는 건설업황 침체로 인한 수주 감소 여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서울 시내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이달 중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먼저 시공능력평가(시평)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를 보면 삼성물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960억원으로, 전년 동기(3370억원) 대비 41.8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삼성물산의 매출 감소 원인으로 주요 하이테크 공사와 해외 대형 플랜트 등이 준공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보면,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한 1902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12.3% 줄어든 7조4959억원, 순이익은 27.3% 감소한 1516억원으로 전망된다.

시평 3위인 대우건설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1.6% 줄어든 2조1983억원, 순이익은 34.7% 감소한 597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감소와 지방 미분양 확대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E&A의 1분기 영업이익은 1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3.1% 줄어든 2조3111억원, 순이익은 22.4% 감소한 1273억원으로 전망된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DL이앤씨·GS건설 등은 올해 1분기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동 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4일 1분기 실적이 나온 HDC현산은 매출액이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했다. 매출액은 9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영업이익은 540억원, 순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77.8% 증가했다. 수원아이파크시티와 서울원아이파크의 입주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794억원, 순이익은 132.3% 증가한 604억원으로 추산됐다. GS건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19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3조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로는 건설업황 침체에 따른 수년간의 수주 감소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공사비 등이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산하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1.04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기준(100) 대비 약 31% 오른 수치다. 5년간 건설공사비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건설사들의 수익성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건설 업황 침체가 이어지며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건설사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됐지만, 업계 전반의 업황 회복이나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최근 수년간 건설업황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물량이 줄었고, 이 영향이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공사비지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원가 부담도 큰 상황"이라며 "2분기에도 건설 업황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다수 건설사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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