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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1조1277억원 달성···수익구조 다변화 통했다(종합)

금융 금융일반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1조1277억원 달성···수익구조 다변화 통했다(종합)

등록 2025.04.25 17:01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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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기반 확대·충당금 감소로 기대 넘는 호실적 달성기준금리 인하에도 NIM 방어···담보 기반 리스크 흡수자사주 매입 확대·인터넷은행 투자 등 밸류업 전략 속도

하나금융, 1분기 순이익 1조1277억원 달성···수익구조 다변화 통했다(종합) 기사의 사진

올해 1분기 1조1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쓸어담은 하나금융그룹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기준금리 하락에도 수수료 기반을 확대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한 결과다. 연내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대손비용률 안정화와 조달비용 감축을 바탕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5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리딩금융' 경쟁에서 앞서있는 KB금융(1조6973억원)과 신한금융(1조4883억원)에는 못 미쳤지만 당초 시장 우려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1조1277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그룹의 1분기 핵심이익은 이자이익(2조2728억원)과 수수료이익(5216억원)을 합한 2조7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같은기간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p) 내린 1.69%이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에도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고객 기반 확대 및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핵심이익 성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기준금리 하락에도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NIM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은행의 NIM(1.28%)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우량 대출자산 증대 및 비은행 계열사 이자이익 개선에 따라 그룹의 이자이익은 2.3% 증가했다.

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전년 말 대비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중심의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비은행 중심 수수료 확대와 충당금 안정화 '버팀목'


특히 하나금융의 호실적은 비은행 부문의 비이자이익 성장이 견인했다. 운용리스 수수료 및 신용카드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그룹 수수료 이익이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평가다. 지난 1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22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IPO 관련 매매평가이익 기저효과 등으로 그룹의 매매평가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또한 지난 1분기 대손비용률도 전분기 대비 29.5% 감소한 3010억원에 그치면서 호실적을 떠받쳤다. 관세 불확실성 및 경기 부진 우려에도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 선제적 충당금 적립 효과 및 높은 담보 비율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하나금융은 지난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13.23%)을 전분기 대비 0.01%p 개선했다. 견조한 펀더멘탈 및 RWA 관리 중심의 성장전략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NIM 유지의 배경은 조달비용 하락과 보수적 대출 운용"이라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NIM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기존 가이던스보다 나은 수준에서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글로벌 부문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5억원 줄었다. 인도네시아·중국 등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러시아 제재로 인해 결제 차단 관련 충당금이 반영된 것이 손익에 영향을 줬다. 이에 대해 박 CFO는 "일회성 요인에 가까워 전반적으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재신 하나금융 CRO는 "은행 기준 고정이하여신의 약 90%가 부동산 또는 보증서 담보로 커버되고 있어 신용 손실 노출은 10% 미만"이라며 "커버리지비율 하락은 담보 구조에 기인한 것이며, 자산 건전성 악화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손비용률은 현재 29bp 수준이며, 연간으로는 30bp 중반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비은행 부문의 RWA 증가와 환율 변화에 따른 민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3월 말 기준 약 4조원의 RWA 증가가 있었으며, 60%는 주식 관련 가중치 조정 및 신탁 책임 산정 기준 강화에 따른 제도 변경 때문"이라며 "환율은 10원당 약 3bp 변동 영향을 주고 있고 관련 리스크 자산은 4분기부터 감축 중"이라고 답했다.

담보 기반 여신 구조로 커버리지비율 하락 방어


낮은 커버리지비율에 대해서는 "하나은행은 수년 전부터 담보 중심의 중소기업 여신 운용을 해왔고 고정이하여신 중 50%는 부동산, 40%는 보증서 담보로 커버돼 신용 손실 부담이 적다"며 "건설사 부실 등에서도 익스포저는 최소화됐고, 내부 여신 평가 역량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커버리지가 낮더라도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이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의도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KCD(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기반 소상공인 고객은 하나은행 기존 포트폴리오와 보완적 관계"라며 "음식·도소매 중심 고객층을 확보해 소호 영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자본 정책 방향도 명확히 제시됐다. 박 CFO는 "지난 2월 발표한 4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상반기 내 완료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결산 이후 추가 매입 여력도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수준 이상의 주주환원율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박 CFO의 설명이다.

5분기 연속 이익 성장세를 이어간 하나증권은 연말까지 채권 중심의 수익기반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IB 확대보다는 브로커리지, 금융상품 판매 등 리스크가 낮은 사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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