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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올리브영, 미 전진기지 1호 LA에···현지 공략 가속화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올리브영, 미 전진기지 1호 LA에···현지 공략 가속화

등록 2025.04.29 15:12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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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시장 공략...글로벌 경쟁력 강화 글로벌몰 북미 강화···회원 수 두 배 성장PB 해외 매출 급증...전략적 포트폴리오 확장

올리브영, 미 전진기지 1호 LA에···현지 공략 가속화 기사의 사진

CJ올리브영이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 공략에 본격 나섰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CJ Olive Young USA' 현지 법인을 세우고, 연내 LA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매장은 올리브영의 북미 시장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미국 현지 첫 매장을 뉴욕과 LA 등 주요 도시 중에 고심했으나, 법인을 설립한 LA로 최종결정했다. 현재는 임대할 건물 투자심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미국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약 1200억 달러(한화 약 163조원)로, 글로벌 시장(5700억 달러)의 21%를 차지한다. 높은 구매력과 트렌드 주도력을 갖춘 만큼, 북미는 K뷰티 브랜드가 장기 성장을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올리브영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150개국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글로벌몰은 북미 지역에서 높은 매출 비중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4년 글로벌몰 회원 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 현지 사용자 경험(UX·UI) 최적화, 결제 수단 다변화, 상품 큐레이션 고도화 등을 통해 북미 소비자 니즈에 더욱 정밀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PB) 사업 확대도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기초, 색조,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헤어케어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헤어케어 PB '루테카'를 통해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현재 올리브영은 바이오힐보, 브링그린, 필리밀리,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 등 다양한 PB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일본, 중화권, 북미 시장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다. 2023년 올리브영 PB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으며, 특히 미국 시장은 163%, 일본 시장은 62% 성장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일본에서는 라쿠텐, 큐텐, 로프트, 플라자 등 주요 채널을 통해 유통망을 확장했고, 미국에서는 아마존 입점에 이어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추진, 2020~2023년 동안 PB 제품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25%에 달한다.

이번 미국 진출은 과거 실패 경험을 딛고 다시 도전하는 의미도 갖는다. 올리브영은 2018년 뉴욕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을 시도했으나, 당시 K뷰티 인지도 부족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뉴욕 법인은 2018년 말 기준 2276만원의 매출과 8억589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끝에 철수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기준 K뷰티 수출액은 약 102억 달러(약 14조8900억원)로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9억 달러(한화 약 2조7700억원)로, 2020~2023년 동안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내 화장품 수입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아마존에서 한국 기초화장품 판매액 역시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급증하는 등 소비자 수요 또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올리브영의 글로벌 재도전에 유리한 발판이 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리브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매출 4조7934억원, 영업이익 599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국 1371개 매장 중 92%에 해당하는 1264개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 결제가 이뤄졌고, 189개국에서 총 942만건의 외국인 결제 실적을 기록하며 해외 소비자 접점도 크게 넓히는 중이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오프라인 기반을 넘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 모바일 앱은 2024년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 880만명을 기록하며 11번가(875만명), G마켓(687만명)을 제치고 국내 유통 플랫폼 중 사용자 수 1위에 올랐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진출은 중소 K뷰티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성장 동력을 찾고, 지속 가능한 K-뷰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K-뷰티 확산의 부스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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