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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美 관세 시름 던 현대오토에버, 사업다각화는 '숙제'

IT IT일반

美 관세 시름 던 현대오토에버, 사업다각화는 '숙제'

등록 2025.05.02 08:00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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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車 관세 완화 결정···"중첩도 않기로"한숨 돌린 현대차·기아···현대오토에버도 수혜외부 거래 확대도 숙제···작년 매출 94% 그룹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에 대해 한발 물러선 가운데, 매출 90% 이상을 그룹사에서 끌어오는 IT서비스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도 한숨을 돌렸다. 당장 위기는 넘겼지만, 외부 성장 동력을 키워 그룹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에 더 힘줘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현대오토에버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완화로 한숨 돌렸다. 그래픽=홍연택 기자현대오토에버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완화로 한숨 돌렸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외국산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또 외국산 자동차에 관세가 중첩되지 않도록 했다.

이번 조처는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로 현지 생산과 경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 업계도 관세 부담을 덜게 됐다.

특히 매출 대부분을 현대차 그룹에서 끌어오는 현대오토에버 역시 일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우리 증권가는 미국 정부가 원안대로 관세를 적용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이익 감소 폭이 각각 3조원,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토에버에도 악영향이 예상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기아의 미국향 수출 대수 감소와 그룹 전체가 관세 대응에 집중하면서, 현대오토에버와의 용역 계약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결정에 시름은 덜었지만, 그룹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꼬리표'로 남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의 지난해 내부 거래 매출은 3조4248억원이다. 회사의 전체 매출은 총 3조7136억원으로 이 중 93.6%가 내부 거래에 해당한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런 추이는 지속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기 현대오토에버는 매출 8330억원 영업이익 267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되려 13.1% 줄었다. 그룹 불확실성이 회사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실제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객사 계약 시점 지연'이 꼽힌다.

회사 차원에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3월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 산업전(AW2025)'에서 지능형 스마트팩토리 자체 브랜드 '네오 팩토리(NNNEO Factory)'를 공개하고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합작법인 '테라 링크 테크놀로지'를 세우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에는 폴란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언제까지나 그룹 매출에만 목멜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다방면에서 수익원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은 모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이사회를 개편하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제는 결과를 보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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